이같은 정치권의 움직임은 연방정부가 동성결혼 합법화 방안에 대해 국민 의사를 묻는 플레비사이트를 내년 2월 경으로 연기 방침을 시사하면서 촉발됐다.
노동당은 말콤 턴불 연방총리가 동성결혼 찬성 지지 의지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이상 조직적인 반대 캠페인에 힘을 실어줄 것이 자명한 만큼 국민투표는 의미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동당의 중진 에드 후식 의원은 동성결혼 국민투표는 국론분열만 심화시킬 뿐이라며 애초에 고려 대상이 되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녹색당도 “국민투표 결사 반대” 입장을 천명하며 “동성결혼 이슈는 의회의 법안 상정 절차를 통해 기존의 결혼법을 개정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은 “연방의회의 법개정절차를 통해 해결할 사안을 1억6천만 달러의 국민 혈세를 쏟아붓는 국민투표에 의존하려는 것은 국론만 분열시킬 뿐이다”라고 강변했다.
실제로 동성결혼 지지 캠페인을 이끌고 있는 동성 결혼 지지 단체들도 국민투표가 아니라 의회가 풀어야 할 현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당의 이같은 움직임은 동성결혼 국민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찬성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
턴불 총리는 동성결혼 국민투표 관련 입법 작업에 노동당이 협조할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국민투표를 둘러싼 동성결혼 지지층과 반대층 그리고 여야의 셈법이 미묘하게 얽히면서 일반 국민들의 혼란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연방정부는 호주선거관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동성결혼 국민의사투표를 내년 2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