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언어”… 호주인 1/4 , 다른 민족 출신 배우자 만난다

호주인 4명 중 1명이 다른 민족 출신의 배우자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Inter-ethnic couples not only connect two individuals but entire families and communities of different ethnic backgrounds.

Inter-ethnic couples not only connect two individuals but entire families and communities of different ethnic backgrounds. Source: Shutterstock

지난 수십 년 동안 호주인의 다양성이 더욱 확장된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전체 호주인 중 해외 출생자의 비율은 29%로 이는 19세기 이후 가장 큰 비율이다. 이 같은 다양성은 사람들이 누구와 관계를 맺는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실시된 힐다(HILDA: Household, Income and Labour Dynamics in Australia - 가구, 소득, 노동력 역학 조사) 설문 조사에는 호주에 사는 파트너가 어느 나라 출신인지에 대한 조사가 포함됐다.

이번 조사 결과 2017년 호주인 4명 중 1명이 다른 민족 출생의 배우자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학자들은 다른 민족 간에 파트너 관계를 맺는 것이 사회적 통합과 화합의 표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언어와 문화적 도전이 제기됨에도 불구하고 다민족 사회 호주가 잘못된 길을 걷고 있지는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이야기하기 전에 두 가지 주의 사항이 언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는 같은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도 다른 민족 출신일 수 있고, 반대로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어도 동일한 민족일 수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로는 힐다 샘플링 설계의 한계로 인해서 2011년 이후 호주로 이민 온 사람들이 이번 연구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이는 곧 이번 조사 결과가 2011년 이전에 호주로 이민 온 사람들을 대표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

다양성의 증가

호주 인구 중 해외 출생자들의 비율은 OECD에서도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또한 해외 출생 인구의 출생 국가 분포 역시도 그 범위가 매우 넓은 편에 속한다.

1947년 전쟁 직후의 시대에는 호주인 중 해외 출생자의 비율은 10%가 채 되지 않았다. 또한 해외에서 출생한 호주인의 출생 국가는 79%가 영국, 아일랜드, 뉴질랜드였다.

하지만 오늘날 호주인의 주요 출생 국가는 중국, 인도, 필리핀 등 보다 다양한 국가들로 확장되고 있다.

2017년을 기준으로 볼 때 호주 커플의 75%는 여전히 같은 나라 출신으로 구성됐다. 커플 모두가 호주 출생인 경우는 56%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민족과 커플을 맺은 경우에는 호주 출생자와 영국, 아일랜드,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남아프리카 등 영어권 국가(Main English-Speaking (MES) country) 출생자가 만난 경우가 11%를 차지했다.

다른 민족 출신과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다른 나라 출신과 파트너 관계를 맺을 가능성은 지역에 따라 매우 상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 출생자 중에서도 대도시가 아닌 지방 도시에 사는 사람은 다른 민족 출신과 파트너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외국 출생자의 경우라면 대도시가 아닌 지방 도시에 사는 사람일수록 다른 민족 출신과 파트너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발견은 사람들이 이웃으로 만나는 잠재적인 친구 범위와도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평균적으로 해외 출생자가 지방에 살 가능성이 많을 뿐 아니라, 지방에 사는 호주 출생자와 해외 출생자 모두가 호주 출생의 배우자를 만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성별의 차이 역시 다른 결과를 보인 점이 흥미롭다. 호주 출생의 여성들을 호주 출생의 남성에 비해 다른 민족 배우자를 만날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여성은 뉴질랜드 혹은 영국 출생의 남성 파트너를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영어권 국가(Main English-Speaking (MES) country) 출생의 사람들은 호주 출생자와 파트너를 맺을 가능성이 가장 높게 나왔다.

이번 조사 결과 부모 역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밝혀졌다. 호주 출생자 그룹 가운데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해외 출생자인 경우에는 부모 모두가 호주 출생인 경우보다 다른 민족 출신과 파트너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더 나이가 들어 파트너를 만나는 경우, 교육 수준이 높은 경우, 결혼과 아이에 대해 진보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경우, 경험에 개방성을 띠고 있는 경우라면 다른 민족 출신과 파트너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민족 출신과 커플이 된다는 것은 두 명의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와 다른 인종적 배경을 지닌 지역 사회가 연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민족 집단 간의 경계를 허물고 편견과 고정관념을 약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4쌍의 커플 중 1쌍이 다른 민족 출신과 파트너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역동적인 민족적,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는 열린 사회로 나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인 인가 라스(Inga Lass)는 호주 리서치 연구소(Australian Research Council)의 디스커버리 프로젝트(Discovery Projects) 자금 후원을 받았습니다. (프로젝트 # DP160103171)

본 기사의 내용은 더 컨버세이션 (The Conversation) 기고 내용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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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Updated

By Inga Lass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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