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팩 은행이 선임 재무 설계사가 해준 형편없는 자문 때문에 간호사와 트럭 운전사 부부가 집과 노후 생활의 꿈을 잃게 된 사실을 인정했다.
재클린 맥도월 씨와 남편 휴 맥도월 씨는 슈퍼 펀드를 이용해 비앤비(BnB) 숙소를 구매하려다가 그만 집을 잃고 말았다. 비앤비(BnB)란 bed and breakfast의 약자로 잠자리와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숙소를 일컫는 말이다.
이 부부의 계획은 20만 달러를 슈퍼 펀드에 넣고, 비앤비(BnB)에 살면서 직접 이를 운영할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이었다. 지난 2015년 웨스트팩의 고위 재무 설계사와 만나 전문가 조언을 들었을 때만 해도 흥분과 자신감이 넘쳤었다고 맥도월씨는 말했다.
맥도월 씨는 멜번에 있는 집을 팔아 담보 대출을 갚고, 개인 슈퍼에뉴에이션 펀드인 SMSF를 만들었다. 또한 연간 2만 7천 달러에 이르는 새로운 생명 보험과 소득 보호 및 기타 보험 상품에 가입하고, 조언을 받기위해 5천 달러 이상을 지불했다. 하지만 필요한 만큼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며 이 부부의 노후 생활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웨스트팩 자산관리부서 BT 파이낸스의 마이클 롸이트 부장은 금융계 부당행위를 조사하는 로열 커미션에서 “문제를 일으킨 설계사에 대해 적절한 징계가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롸이트 이사는 맥도웰 씨 부부에게 보상을 제안하기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형편없는 조언을 해준 슬리반 씨에 대해서는 징계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앞서 호주식 특검 ‘로열커미션’에서는 커먼웰스 은행의 일부 재무 설계 상담사들이 사망한 고객에게 상담료를 부과하려 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커먼웰스 은행의 자회사인 '카운트 파이낸셜'에 관한 2015년 문건에 따르면, 한 재무상담사가 고객이 2007년 사망한 사실을 인지한 후에도 10년 동안 계속 상담료를 부과한 사례도 있었다.
한편 턴불 정부의 일부 각료는 위원장의 요청이 있을 경우 금융계 로열 커미션의 조사 기간 연장을 지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금융계 로열 커미션은 올해 9월 말 이전에 중간보고서를 내고, 2019년 2월 1일까지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