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기사는 역사학자이자 RMIT 대학교 원주민 연구소의 빅토리아 그리브 윌리엄스(Victoria Grieve-Williams)의 기고문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욜릉구(Yolngu) 부족 언어인 ‘마카라타(Makarrata)’는 ‘평화를 만드는 과정’을 뜻합니다. 호주 원주민 문화에서 분쟁 후 치유는 오직 진실을 말하는 과정에서 시작되죠.
원주민의 존재 방식에 따르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할 때만 분쟁의 양쪽 당사자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서부터 문제 해결의 노력이 시작되며 평화와 관련된 당사자들이 함께 모일 수 있습니다.
올해 나이독 주간(NAIDOC week)을 맞아 스콧 모리슨 연방 정부는 우리의 어려운 역사를 다루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마카라타’의 과정을 통해 원주민과 식민지 정착민 사이의 과거 문제를 다룰 때가 무르익었기 때문입니다.
마카라타는 궁극적으로 웰빙과 행복의 회복을 가능케하는 과정입니다. 해결되지 않은 식민지 역사가 만들어낸 깊은 상처를 해결하기 위한 일종의 치유 과정이죠. “원주민의 문제가 아니야”라고 인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가 입고 있는 공유된 상처를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
연방 정부가 켄 와이어트를 호주의 첫 번째 원주민 장관으로 임명한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한 걸음이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잃어버린 세대의 일원으로 그는 누구보다도 역사의 영향을 잘 알고 있죠. 그는 다양한 그룹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로 꾸준하고 생산적인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관습법에 대한 지식이 넘치고 웰빙을 회복하기 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원주민 문화 지도자들과의 만남에 적극적입니다.
와이어트의 리더십은 평화 조성 관행이 강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실 평화 조성에 대한 요구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수십 년동안 이어져 온 일로 가장 최근에는 울룰루 성명서를 통해 마카라타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2017년 5월,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군도민 대표들이 원주민 전국 헌법 대회에 모여 발표한 울룰루 성명서에는 “마카라타는 우리 의제의 정점이다: 투쟁 끝에 함께 하는 것이다. 호주 국민과의 공정하고 진실된 관계에 대한 우리의 열망과 정의와 자기결정권을 기반으로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담고 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사실 과거의 잘못을 적절히 다루기 위한 이러한 원주민의 관습적인 방식은 원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늦었다는 것이 명백한 사실입니다.
편향된 역사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서구와 북반구 중심으로 발전된 개념입니다. 식민지 과거라는 렌즈를 통해 자주 전해지며 위대한 백인의 행위를 기록하기 위한 수단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서구 역사는 국가 건설을 정당화하는 기능을 해 왔습니다.
제한적이고 본질적으로 편향된 접근법에 따라 살인, 강간, 다른 대량 학살 행위가 종종 은폐되거나 비밀에 부쳐지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현재의 민족 국가가 그들로부터 태동했다는 사실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잔혹 행위와 대량 학살 행위가 “필요했다”라는 식으로 잘못 인식하거나 아예 잊어버리곤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호주에 이런 편향된 역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호주 역사학회에는 최근 수십 년간 원주민 사건을 위해 싸워 온 역사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습니다. 그들은 문서와 구두 증언을 통해 식민지 인종차별 폭력의 영향과 인종 분리 정책의 영향을 강조하는 대체 역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전의 부정확한 역사를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원주민 역사의 필요성
원주민 철학은 역사에 대한 매우 다른 이론과 접근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원주민들에게 있어서 어려운 역사는 그것들이 다뤄지기 전까지는 잊히지 않습니다. 그것은 뒤에 남겨지게 됩니다.
역사는 우리와 함께 있고 그것이 다루어질 때까지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의 역사가 국가 서술에 편입되고 해결되기 전까지 우리는 이 국가의 소속이 될 수 없습니다.
원주민 역사가 기념되거나 근본적 서술로 사용되지 않은 채 문화적으로 원주민들은 기능적인 방식으로 역사에 관여해 왔습니다.
이야기들은 역사적 과오를 확실히 다루기 위해 보존됩니다. 권위와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분쟁의 해결을 주도하고 잘못된 것들을 바르게 처리할 때 모든 사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과거의 일들이 끝났다고 선언할 수 있습니다.
시간과 역사에 대한 원주민들의 접근법은 교훈적입니다. 마카라타의 방법론은 모든 당사자들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의 상처를 다루는 방식입니다.
마카라타의 과정은 다양한 이름으로 이 과정의 참된 정신을 이해하고 있는 전국의 원주민 문화 지도자들이 주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힘겨운 역사가 밝혀져야 하고, 모든 원주민들이 공개적이든 비공개적이든 마카라타 위원들에게 말할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내용들은 나중에 참고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고 기록되어야 합니다. 이때 자기 결정권이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