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린(표준 중국어, 북경어)이 아랍어를 추월해 시드니에서 영어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로 기록됐다.
새로 발간된 저서 ‘다국어 시드니(Multilingual Sydney)’의 공동 저자인 맥쿼리 대학교 앨리스 치크(Alice Chik) 박사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드니에서 만다린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2011년과 2016년 사이에 71%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 같은 증가세의 한 원인은 유학생들이 인구 조사 센서스에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시드니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언어 그룹이 인도어라고 밝히고 있다.
치크 박사는 “NSW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NSW 주 내의 초중등 공립학교에는 46,357명의 인도어 사용 그룹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2016년에는 이 카테고리가 리스트에 없었지만, 당시 힌디어 사용자는 10,793명에 불과했다”라고 설명했다.
2017년 자료에 따르면 NSW 초, 중등 공립학교에서 아랍어를 사용하는 학생은 37,790명, 만다린을 사용하는 학생이 25,140명, 베트남어를 사용하는 학생은 16,273명으로 기록됐다.
치크 박사는 “인도 대륙에서 온 더욱 많은 이민자들을 볼 수 있다”라며 “이들은 대부분 숙련된 기술 이민자들”이라고 말했다.
치크 박사는 이어서 “시드니 사람 중 35.8%가 집에서 영어 이외의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라며 “시드니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300 종류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는 호주 전체 평균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이고, 이민자들과 새로운 언어를 배우려는 사람들로 인해 성장세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책은 또한 시드니에서 언어적으로 가장 다양성을 지닌 동네와 그렇지 못한 동네를 보여주고 있다.
언어적 다양성을 가장 잘 보여준 지역은 리젠트 파크(Regents Park)로 영어만 사용하는 지역 주민은 25.7%로 기록됐다. 이 밖에 아랍어 13.5%, 광둥어(Cantonese) 9.2%, 만다린(북경어) 8.6%, 베트남어 5.5를 기록했다.
반대로 언어적 다양성이 가장 적은 지역은 모스만(Mosman), 맨리(Manly), 모나 베일(Mona Vale)로 이들 지역 주민의 77%가 영어만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공동 저자인 로빈 몰로니 박사는 "NSW 주의 경제적 미래는 우리의 다양한 언어에 놓여 있다”라며 “학생들이 국제 무역, 정치, 경제와 관련된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다른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NSW 지역의 학교에서 7학년과 8학년에 영어를 제외한 언어 교육을 받는 최소 요구 조건은 100시간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HSC 학생 중 7%만이 제2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몰로니 박사는 “NSW 주가 학교에서 언어를 가르치는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다른 주들에 비해 뒤처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