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돌아온 여행객이 홍역에 걸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뉴사우스웨일즈 주 보건 당국(NSW Health)이 해외여행에 나서는 54세 미만의 모든 사람들에게 홍역 예방접종 이력을 꼭 체크할 것을 당부했다.
뉴사우스웨일즈 헬스는 백신을 맞지 않은 채 중동발 항공기에 탑승했던 남성이 홍역에 걸린 것으로 진단된 후, 8월 17일 시드니 국제공항에 있던 사람들에게 경보를 발령했다.
이 경보는 8월 16일 저녁 11시 55분에 착륙한 에티하드 항공 EY 451편과 그 후 몇 시간 동안의 세관, 수하물 운반 지역, 도착 구역에 있던 사람들에게 발령됐다.
전염성 질병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비키 셰피어드 박사는 “홍역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의사를 만나기 전에 꼭 미리 병원에 전화를 해야 한다”라며 “병원에서 다른 환자들과 함께 앉아 진료를 기다려서는 안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남아메리카와 뉴질랜드에서 돌아온 2명의 여행객 역시 홍역 증상을 보임에 따라 지난주 금요일 비슷한 경보가 시드니 지역에 발령됐다. 이들 남성은 8월 15일에서 19일까지 시드니 도심(CBD)과 헤이즐브룩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세피어드 박사는 “세 명의 경우를 볼 때 1965년 이후에 출생한 사람들의 경우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에 홍역 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홍역 건수가 급격히 증가했고, 많은 나라에서 지속적인 홍역 발병을 경험하고 있다”라며 “위험 지역으로 여행하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일반 지역으로 가는 사람들도 홍역 백신을 맞지 않을 경우 홍역에 걸릴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홍역 백신(measles-mumps-rubella vaccine)을 2차례 접종하면 평생 동안 99%의 비율로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1965년 이후 출생한 사람 중 홍역 백신을 2차례 받지 않았다면 뉴사우스웨일즈, ACT, 빅토리아, 서부 호주, 퀸슬랜드 주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또한 1998년 이후 출생자와 난민들은 호주 전국적으로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