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두 아이의 아버지… ‘생을 마감하는 스위스 여행길 결정’

멜버른 소방관을 은퇴한 트로이 손턴 씨가 생을 마감하는 결정을 내리고 안락사를 위해 스위스 여행길에 올랐다.

Troy Thornton

Troy Thornton with his wife and two children on a family holiday. Source: Supplied

멜버른 소방관을 은퇴한 트로이 손턴(Troy Thornton) 씨가 기나긴 여행길에 오른다. 생을 마감하는 결정을 내린 손턴 씨는 스위스 여행길에 오른 후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기로 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54세의 손턴 씨는 약 5년 전 퇴행성 신경 질환인 소뇌 위축증(小腦萎縮症) 진단을 받았다.

지난해 호주의 과학자인 데이비드 구달 씨 역시 104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하기 위해 스위스에서의 안락사를 결정한 바 있다.

손턴 씨의 가족들은 그의 결정을 지지했다. 그의 아내 크리스틴 씨는 손턴 씨의 스위스 여행길에 동행했고, 두 아이들은 조부모와 함께 호주에 남겨졌다.

십 대인 아이들은 아버지 결정 후 본인들이 할 수 있는 가능한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했다.

손턴 씨는 이번 주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본인과 가족들이 이 같은 결정을 받아들이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를 위해 행복해져라. 나는 가족과 많은 친구들과 함께 멋진 경기를 했고, 먹고, 거주하고, 교육받고, 여행하고, 훌륭한 경력을 쌓았다”라고 말했다.

손턴 씨는 다발성 위축증(Multiple System Atrophy :MSA) 진단을 받았고, 떨림, 메스꺼움, 방광의 문제로 제대로 먹거나 걸을 수 없게 됐다. 나중에는 시력이 손상되고 결국 풀타임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손턴 씨의 현 상태에 대한 치료법은 없지만, 그의 진단은 아직 말기는 아니었다.
Troy Thornton
Mr Thornton's wife Christine is with him in Switzerland. Source: Supplied
손턴 씨의 질환은 1만 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매우 가변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혹자는 이 같은 증세를 관리하며 수년 동안 살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에 본부를 둔 자선 단체 다발성 위축증 연합(MSA Coalition)은 대 부분의 환자들이 진단을 받은 후 9년 이내에 사망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18년가량을 사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다발성 위축증 연합의 웹사이트에는 “다발성 위축증이 파킨슨병을 포함한 다른 신경 퇴행성 질환과 관련이 있고,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지속적인 연구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손턴 씨는 “자신보다 더 질환이 악화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자신의 질병에 대해 불평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손턴 씨는 자신이 가장 즐기는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정도로 병세가 급속히 악화되었다고 말했다.

30년 동안 소방관으로 활동한 열렬한 스포츠맨인 손턴 씨는 “질병이 이미 일하고, 활동하며,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능력을 앗아갔다”라고 말했다.

손턴 씨는 줄기세포 치료를 받기 위해 여러 차례 태국을 방문했으며, 증상에 단기적인 완화는 있었지만 병세는 계속해서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턴 씨는 “지난 몇 년 동안 수많은 훈육과 결단,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컨디션을 관리하는 등 질병과 싸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불행히도 진행 중인 신경 퇴행성이 더욱 악화됐다”라고 덧붙였다.
Thornton
Mr Thornton was a firefighter for nearly 30 years. Source: Supplied
호주에서 안락사를 허용하는 주는 현재 빅토리아 주가 유일하다. 서부 호주 주는 현재 안락사에 대한 법안 초안을 논의 중이다.

빅토리아 주에서의 ‘자발적 조력사 법(Voluntary Assisted Dying Bill)’은 지난해 6월 발효됐지만 자격 요건에 엄격한 지침이 있다.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불치병을 겪은 경우, 또한 12개월 이내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라는 진단이 있는 경우에만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다.

손턴 씨의 경우는 아직 말기 진단이 아니기 때문에 자발적 조력사 법에 적용 대상이 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의료협회 줄리안 레이트 회장은 ‘자발적 조력사 법이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라는 입장이다.

레이트 회장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기 진단을 받은 사람과 생을 마감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에게만 선택권이 주어지는 것과 같이 장벽을 높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법률이 제정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재평가되겠지만, 현재로서는 매우 적절하고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Readers seeking support and information about suicide can contact Lifeline 24 hours a day online and on 13 11 14. Other services include the Suicide Call Back Service on 1300 659 467, Beyond Blue and Kids Helpline (for people aged five to 25) on 1800 55 1800.

Those looking for support with MSA can contact the Multiple System Atrophy Australia & New Zealand Facebook group, the Multiple System Atrophy Trust (UK) and The MSA Coalition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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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Updated

By Gloria Kalache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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