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민권 대기자 수가 지난해 큰 폭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수십만 명의 대기자들이 호주 시민권을 받기 위해 16개월 이상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호주 시민권을 신청하고 대기 중인 22만 1000명 중 가장 많은 수는 인도 출신으로 3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으로 많은 수는 영국 출신으로 2만 7000명, 중국 출신이 1만 7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아프가니스탄, 필리핀, 파키스탄, 베트남,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이라크 출신 등이 10위 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ده کشور با بالاترین تعداد متقاضی Source: Department of Home Affairs
최근 시민권 신청을 하고 시민권 선서식에 참여하기까지의 평균 대기 기간은 493일로, 2012/13 회계 연도 당시의 167일에 비하면 평균 대기 기간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노동당의 줄리안 힐 하원 의원은 내무부가 제출한 수치를 제시하며 “지난해 호주 시민권 신청 수는 10만 건 이상 줄었지만, 같은 시기 호주 시민권 선서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2만 3350명 밖에 줄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The average number of days from lodging a citizenship application to receiving Australian citizenship. Source: Department of Home Affairs Source: SBS Punjabi
노동당의 크리스티나 케넬리 상원 의원은 모리슨 정부가 시민권 신청이 처리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호주에 대한 약속을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한편 시민권 처리 업무가 가장 정체됐던 시기는 2017/18 회계 연도로, 당시 시민권 대기자의 수는 24만 5000명까지 늘었다.
하지만 2017/18 회계 연도에 8만 600명에 불과했던 시민권 승인자 수는 2018/19 회계 연도 들어 다시 14만 50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호주 시민권 대기자 수 역시 2018/19 회계 연도 들어서는 22만 1000명으로 소폭 하락했다.

The number of citizenship applications at hand at the end of each financial year. Source: Department of Home Affairs Source: SBS Punjabi
데이비드 콜만 이민 장관은 시민권 처리 속도가 개선된 이유를 늘어난 자원과 효율성 덕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시스템과 직원들에게 900만 달러를 투자했고, 복잡한 케이스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 태스크포스 팀을 만들었으며, 지원자들이 인터뷰에 참석하고 시민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시민권 미팅 수를 늘렸다”라고 설명했다.
내무부는 또한 글로벌 기준의 처리 속도에 따라 현재 대부분의 시민권 신청 절차는 22개월 안에 처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