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문화에 적응한 이민자 “더 큰 개인적 행복을 누린다”

호주 문화에 적응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큰 개인적 행복을 누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51 of respondents think immigration to Australia is "generally positive" for the country.

51 of respondents think immigration to Australia is "generally positive" for the country. Source: AAP

300명 이상의 이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호주 문화에 적응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큰 개인적 행복을 누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 사용된 ‘개인적 행복(Personal well-being)’은 두 가지 수준에서의 개인 삶의 질을 반영하고 있다.

첫 번째는 이민자들이 과연 전반적으로 자신의 삶을 얼마나 만족하느냐에 관련이 있고, 두 번째는 성취, 관계, 건강, 안전, 지역 사회와의 연결성, 안보와 같은 특정 영역에서 이민자들이 얼마나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지를 물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호주에 사는 (서양인이 아닌) 기술 이민자들의 거주 기간, 사회화, 개인적 행복 간의 관계성을 살펴봤다.  

조사 결과 더 많은 개인적 행복을 누린다고 답한 이민자에게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이 발견됐다.

  • 자신의 문화보다 호주 문화에 더 잘 적응하는 경우
  • 영어 사용 능력이 뛰어난 경우
  • 호주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닌 경우
이번 조사 결과 숙련된 기술 이민자들이 호주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호주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해도 개인적인 행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사회적 연결성

0점부터 100점까지의 점수 방식을 사용한 웰빙 지수(Australian Unity Personal Well-being Index :PWI)를 통해 개인의 행복도를 측정해 봤다.

호주 일반 인구의 평균 PWI 지수는 100점 만점에 74.2점에서 76.8점 사이에 분포했다. 반면 기술 이민자의 평균 PWI 지수는 77.27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민자들의 높은 교육 수준, 기술, 급여 수준이 호주 전체 인구에 비해 높은 점이 이들의  개인 행복 지수 상승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숙련된 기술 이민자들의 ‘지역사회 연결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지역 사회 연결성(community connectedness)이란 한 개인이 지역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가진 연결의 수와 강도를 의미한다.

  • 이민자들의 지역 사회 연결성이 낮은 이유로는
  • 숙련된 기술 이민자들이 동족 그룹 혹은 확장된 가족들과 보다 긴밀한 접촉을 하고 있고
  • 더 넓은 호주 지역 사회에 참여할 기회가 거의 없으며,
  • 더 넓은 호주 지역사회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기 때문으로 이해가 된다.

두 문화의 공존

일부 숙련된 기술 이민자들은 ‘문화적 적응’보다는 자신의 문화를 유지하거나 모국의 문화적 관습을 호주 생활에 더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서 ‘두 문화의 공존’은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멜버른에 이민 온 한 인도 출신 가족은 음식, 언어, 친구 관계를 통해 자신의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호주 스포츠(푸티, 호주 럭비 리그 등)를 즐기기 위해 경기장을 찾기도 한다.

반면 일부 기술 이민자들은 호주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모국의 유산이 되는 문화와 가치를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조사에 따르면 서양인이 아닌 1세대 이민자들이 호주 문화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로 나타났다.

서구 국가의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이들에게 쉽지 않다는 뜻으로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모국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 친척과 친구들과의 강한 유대감 유지, 다문화 정책을 통해 문화를 유지토록 하는 사회적 분위기 등을 들 수 있다.

호주 문화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사회적 고립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젊을 때 이주한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가 필요로 하는 기술, 지식, 투자를 가져옴으로써 사회 경제적 복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민자들이 나이가 들수록 사회적 고립에 대응할 수 있는 ‘호주 사회의 적응’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지고 있다.

2015년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문화적으로나 언어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지닌 노인들이 호주 노인들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성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숙련 기술 이민자들이 ‘지역 사회 연결성’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한 경우 이들이 나이가 들수록 사회적 고립의 덫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자인 아산카 쿠나세카 씨는 본 기사의 내용으로 어떠한 이익 혹은 자금 후원을 받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Source The Conver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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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anka Gunasekara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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