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차별 등 사회적 문제를 질타해온 아프리카 계 미국인 스파이크 리 감독이 호주 럭비 왕중왕전으로 불리는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의 2019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불거진 호주국가(Advance Australia Fair) 제창 거부 논쟁에 합세했다.
시드니를 방문중인 스파이크 리 감독은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에 출전할 NSW주 대표 ‘블루즈’의 원주민 계 선수 두 명이 호주국가 제창을 거부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합당하다”면서 “원주민들에게 더 큰 권한이 부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의 NSW 대표 ‘블루즈’ 소속의 원주민 계 선수인 코디 워커와 조쉬 아도-카가 “호주국가 ‘Advance Australia Fair’가 우리 원주민들을 대표하지 않는다. 바꿔야 한다”면서 국가 제창 거부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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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의 백인우월집단 KKK단에 잠입한 흑인 형사의 실화를 담은 '블랙클랜스맨'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스파이크 리 감독은 “전 세계에 만연한 인종차별 척결을 위해 스포츠가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들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원 사격했다.
그는 “이 같은 사회적 변화와 진전에 있어 스포츠는 늘 구동축이었다”고 덧붙였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모든 문화는 대표성이 있어야 하고 그 문화의 구성원들은 그 대표성을 추구하게 된다”면서 문화적 다양성의 중요함을 역설했다.
Spike Lee attends the 2019 Vanity Fair Oscar Pa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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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유색인종은 역사 유래 늘 차별의 대상이었고 호주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면서 “우리는 변화하고 전진해서 역사의 올바른 방향에 서야한다”고 말했다.
리 감독은 올해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하면서 "2020년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두 힘을 모아서 역사의 바른 편에 서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직격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