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광업 자원 콘퍼런스(International Mining and Resources Conference)가 열리는 행사장 밖에서 광산 폐쇄를 요구하며 경찰과 충돌한 50여 명의 기후 운동가들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오늘 오전 6시부터 행사가 열리는 멜버른 컨벤션 전시센터 앞에는 11개 단체에서 모인 시위대들이 콘퍼런스 중단을 시도하며 입구를 봉쇄했다.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이 발생한 후 빅토리아 주 경찰 대변인은 50여 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시위대가 건물의 장애인과 휠체어 접근 통로를 봉쇄했으며, 이동 요청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라며 “경찰이 진입해 시위대를 체포했다”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체포 과정에서 경찰관 한 명이 경상을 입고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현장 동영상에는 시위대들이 구호를 외치고, 다수의 경찰관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어제 전 빅토리아 주 하원 의원인 리디아 소프는 오늘 열리는 시위에 시민들이 동참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원주민 출신인 소프 전 의원은 “우리는 내일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해 범죄자들이 훔친 땅에서 행동하고, 우리의 문화와 모든 것을 훔쳐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이 땅의 원주민으로서 힘을 모아야 한다”라며 “이는 마지막 기회이고, 기후 재앙이 이곳에 와 있다”라고 말했다.
국제 광업 자원 콘퍼런스는 호주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연례 행사로 자원, 투자, 기술 분야의 대표들이 참여하고 있다. 100여 개국에서 7000명 이상의 대표들이 3일간의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한편 주최 측은 이번 시위가 광산업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은 성명을 통해 “광업 산업이 지속 가능한 원칙을 염두에 두고 운영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이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광업이 전기 생산, 태양 전지판, 전기 자동차 배터리, 심박 조율기, 의료 기구와 대중교통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올해 콘퍼런스에서는 전기 차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배터리 미네랄의 중요성과 자원 기업을 위한 윤리 투자의 중요성 증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