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수당인 뉴스타트 수급자들이 한 끼 식사와 비타민 보충을 위한 주스 한 잔을 구입하고, 때로는 죽을 살 형편도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늘 발표된 새로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루 $40로 생활하는 호주의 실직자들이 음식을 쉽게 포기하며 최저 생계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사회복지 서비스위원회(ACOSS)는 구직자 수당 ‘뉴스타트’를 받고 있는 사람 465명과 청소년 수당을 받는 24명의 의견을 청취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84%에 이르는 대다수 응답자가 돈을 아끼기 위해 식사를 거른다고 답했으며, 절반가량인 44%의 응답자는 일주일에 최소 다섯 끼를 거른다고 답했다. 일주일에 8끼 이상을 거른다고 답한 경우도 12%에 달했다.
한 응답자는 “하루에 한 끼 저녁식사만 한다”라고 답했고, 또 다른 응답자는 “아침은 거르며 식사로는 샌드위치나 수프같은 가벼운 음식만 먹고 고기는 먹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3/2 가량은 겨울에 난방 혹은 여름에 냉방을 하지 않고 있고, 중고 옷만 사 입는다고 답했다.

Source: ACOSS
어떤 응답자는 “물과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서 일주일에 한번 샤워를 하며, 필요에 경우에만 변기의 물을 사용한다. 냉장고를 꺼놔야 하기 때문에 냉장이 필요한 음식은 구매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호주 사회복지 서비스위원회(ACOSS)의 차매인 크로위 수석 정책 매니저는 SBS 뉴스에 출연해 일부 응답자들의 대답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실망스러운 조사 결과로 수당 지급에 대한 사람들의 박탈감을 드러내며, 왜 우리가 가능한 한 빨리 수당을 늘려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크로위 씨는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말하기에는 너무 부끄러울 수 있는 삶의 최악의 면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타트 수당은 얼마나?
부양해야 할 아이가 없는 사람들은 현재 구직자 수당인 ‘뉴스타트’로 하루 $40 혹은 일주일에 $282를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뉴스타트를 받는 사람 중 약 40%가 임대료 보조금으로 주당 최대 $69를 받고 있다. 하지만 조사에 응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주택 임대료를 낸 후에 남는 돈은 한 주당 $100 미만이라고 답했다.
$75가 추가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물가 상승률이 매우 높았음에도 1994년 이후 정체되어 있는 뉴스타트 수당을 늘려야 한다는 압박의 목소리가 최근 들어서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호주 사회복지 서비스위원회(ACOSS)는 즉시 뉴스타트 수당을 일주일에 $75 늘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여분의 돈이 생긴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아이들을 학교 야외 수업(excursion)에 보내거나, 시내에서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교통비에 사용하거나, 몸에 좋은 음식을 사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호주 사회복지 서비스위원회(ACOSS) 카산드라 골디 대표이사는 현재의 상황이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Source: ACOSS
그녀는 “호주는 가장 부유한 나라임에도 사람들이 식사를 거르고 있고, 학대받는 관계성에 머물고 있고, 일주일에 한번 샤워를 하는 사람도 있다”라며 “뉴스타트는 효과가 없으며 하루 $40로는 사람들이 힘겨운 시기를 이겨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뉴스타트 문제에 대한 상원 위원회 조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정부는 복지 단체와 보건 단체의 뉴스타트 수당 인상 요구에 반발하고 있어 위원회 조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이달 초 “(뉴스타트는) 사람들을 일자리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일자리 수치를 보면 정규직 고용 2만 개가 추가됐다. 좋은 소식이고 일자리가 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호주에서 뉴스타트 구직 수당을 받고 있는 70만 명은 평균적으로 지난 3년 동안 실직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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