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의 공립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한 여성이 힐송 교회의 청소년 목회자들이 내년에 계획된 전국 투어의 일환인 공립학교 프로그램 개최를 반대하는 캠페인에 돌입했다.
힐송 교회의 공립학교 행사에 반대하는 청원을 시작한 피오나 뉴튼 씨는 ‘힐송 교회의 2020 스쿨 투어’ 계획이 비종교 계열인 공립학교로 확장되고 종교 전도에 나선다는 것에 놀랐다고 전했다.
동성애 연인을 둔 뉴튼 씨는 힐송 교회는 동성 결혼을 반대하고 있으며 자신의 어린 아들이 반 성소수자(LGTIQ) 메세지에 노출되길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튼 씨는 SBS 뉴스에서 “아들이 반 성소수자 메시지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학교에 다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또 “힐송 교회 목회자들의 임무는 사람들을 전도하는 것이고 나 또한 아들에게 종교 관념을 주입하는 학교에 보내지 않으며 안도감을 느끼고 싶다”라고 답했다.
뉴튼 씨의 온라인 청원에는 이번 주에만 1만 35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Fiona Newton (right) with her partner and son shortly after the announcement that the majority of Australians voted 'Yes' to same-sex marriage. Source: Supplied
청원이 제기된 후 어제(18일) 힐송 스쿨 투어 웹사이트는 접속 오류 문구가 뜨며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학교에 배포된 힐송 측 자료에 따르면 비종교 계열 학교뿐만 아니라 선택적 야외 활동 행사를 통해서도 성경 공부 세미나가 운영될 예정이다.
안내 자료에서 힐송 교회의 청소년 예배 담당 피터 앤 로라 토그 목사 부부는 “지난 해 스쿨 투어를 통해 3만4000명 이상의 학생들을 만났고, 올해 우리의 스쿨 투어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 많은 젊은이들이 주님에 관한 삶의 메시지를 접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스쿨 투어 프로그램에는 기도, 찬양 음악, 복음에 영감을 주는 참여 게임 및 활동 등이 포함돼 있다.
힐송 교회 측은 SBS 뉴스 취재에 대한 답변문에서 해당 스쿨 투어 프로그램은 하이스쿨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선택적 참여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Youth pastors run a sports session at a school. Source: Hillsong
답변 내용에 따르면 “힐송은 다른 많은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수년간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많은 부분에서 기독교를 언급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불만이 제기된 적은 없었으며 프로그램 참여는 전적으로 학교의 재량”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뉴튼 씨는 아이가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부모에게 충분히 주어지지 않으며 “아이의 친한 친구가 해당 행사에 참여할 경우 자신의 아이에게 혼자 참여하지 말라고 하기도 어렵거니와 행사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프로그램의 내용을 듣고 온 친구에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뉴튼 씨는 주 및 연방 교육부 장관에게 청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며 학부모들이 각 학교 교장들에게 접촉해 우려를 표명하도록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