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중심 도시 멜버른, ‘한중일 삼국 영사관, 음악을 통한 화합의 장 마련’

멜버른에 있는 한중일 삼국의 영사관이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며 화합을 도모하는 뜻깊은 문화 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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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SBS

음악은 분명히 문화적 경계를 초월하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아시아의 경쟁자로 불리는 한국, 중국, 일본이 서로의 전통 음악을 선보이며 화합을 강조한 ‘한중일 연합 문화 공연’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

11월 22일 멜버른 대학교 멜바홀에서 한중일 삼국의 영사관이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협력을 도모하는 뜻깊은 문화 공연을 펼쳤다.

멜버른 한국 영사관의 전한일 총영사는 한중일 삼국이 3000 여 년 동안 역사적, 문화적으로 많은 교류를 해 왔다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전한일 총영사는 “한중일 삼국이 동아시아에서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나라지만 실질적으로 내용을 보면 굉장히 독창적인 측면들이 많이 있다”라며 “이번 문화 행사를 통해서 유사성과 공통점 외에도 각 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차이점, 독창성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멜버른 일본 영사관의 카주요시 마츄나가 총영사는 본인 가족의 이야기를 꺼내며 한국과 중국과의 특별한 연관성을 강조했다.

마츄나가 총영사는 “제 증조할머니는 중국에서 오셨고 제 딸은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라며 “딸은 케이팝의 팬이고 한국을 두 번이나 방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 가족들은 어떠한 형태로든 중국과 한국과 개인적인 관계성을 지니고 있다”라며 “이 같은 합동 공연을 열기를 열망했던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마츄나가 총영사는 “그래서 문화 교류 행사를 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언어를 넘어 음악을 통해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멜버른 중국 영사관의 롱 주 총영사는 멜버른이 매우 다양한 문화를 자랑하고 있다며 호주에서도 특히 문화의 중심지라고 강조했다.

롱 주 중국 총영사는 “중국, 일본, 한국은 매우 가까운 이웃이고 많은 문화적 전통을 공유하고 있다”라며 “많은 분야에서 효과적으로 협력해 왔고, 이제 멜버른에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서로가 배우고 스스로를 향상시키는 과정은 문화적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이번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더욱 다가가고, 문화를 더욱 잘 접하게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한일 총영사는 “그동안 삼국이 서로의 공관에서 자기들 문화 중심으로 행사를 해 왔고, 이번에 삼국이 합동 공연을 갖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 같은 삼국의 연합 공연은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보기 드문 기회”라고 말했다.

Image음악의 유사성과 차이점

멜버른에서 열린 한중일 합동 공연에서는 각국의 타악기를 이용한 음악들이 청중들에게 들려졌다.

한국을 대표해서는 멜버른의 공연 클럽 ‘소리’가 참여했고, 와다이코 린도, 둔황 아트 아카데미가 각각 일본과 중국을 대표했다.

공연 말미에는 삼국의 연주자가 함께하는 합동 공연이 펼쳐져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츄나가 일본 총영사는 이번 공연에서 각국의 북을 소재로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며 “북을 이용한 공연에서 각국은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와다이코(일본에서 사용하는 북)는 일본 악기의 한 종류로, 청중들이 단지 듣는 것만이 아니라 온몸으로 음악을 느낄 수 있다”라며 “하나가 되어 공연 예술을 즐기는 것은 물론 온몸으로 즐길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롱 주 중국 총영사 역시 이번 공연에서 북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롱 주 총영사는 “신중하게 연구했고 1년 동안 준비를 했다”라며 “북은 삼국 공통의 악기지만 각각의 특징이 있다. 삼국의 연주자들이 북 공연의 매력을 표현해 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소리’의 김민정 단장은 이날 선보인 한국의 사물놀이를 예로 들며, 일본과 중국의 북 공연과 한국의 사물놀이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단장은 “중국과 일본의 타악기 공연은 주로 북을 사용해서 연주하지만, 한국의 타악기 공연 중 사물놀이는 각기 다른 자연의 소리를 담은 4가지 악기를 가지고 연주를 한다”라며 “사물놀이에는 한국인의 흥과 신명이 담겨있다. 이런 흥과 신명은 전 세계 어느 민족에게도 통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소리’는 이날 공연에서 사물놀이 외에도 난타 공연을 선보였다. 한류 열풍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케이 드라마의 OST와 호주에서도 인기 있는 팝송을 한국 전통 장단과 접목해 퓨전 스타일로 연주해 호평을 받았다.

김민정 단장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팝도 이러한 한국인의 흥과 신명이 담겨 있다”라며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흥과 신명을 담아낸 한국 음악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교류를 기대하며

이날 행사를 마친 후 한중일 삼국의 총영사는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협력을 모색하는 이 같은 행사가 앞으로도 더욱 많아져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전한일 총영사는 “이번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가급적이면 콘텐츠를 더욱 보강해서 매년 할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마츄나가 일본 총영사는 “한중일 3개 지역 사회 간의 관계를 심화시키기 위해서 이와 같은 행사가 더욱 많이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라며 “누구든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영사관으로 제안을 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롱 주 중국 총영사도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정기적인 모임을 마련했다”라며 “더 많은 기회를 탐색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행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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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sti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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