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한번 전화가 울리고 끊기는’ 일명 완기리(wangiri) 사기 전화 신고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의 델리아 릭카드 부위원장은 “최근 들어 해외 전화번호를 이용한 사기 전화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릭카드 부위원장은 “해외 전화번호로 전화가 걸려오고, 한번 울리고는 끊긴다”라며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당신이 그 번호로 다시 전화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화를 받지 못한 모르는 국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사기꾼들은 가능한 오랜 시간 동안 통화를 유지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전문가인 발렌스 퀸 씨는 “음악을 연주하거나, 별 점을 봐주기도 하고, 전화기를 든 채 그냥 기다리게 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The ACCC said migrants are more likely to get scammed. Source: SBS
퀸 씨는 “마치 1300 전화 방식처럼 통화 요금을 물게 된다”라며 “전화 시간이 길어진 만큼 더 많은 요금을 내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사기꾼들은 기본적으로 1분당 전화 요금이 부과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퀸 씨는 본인도 “지난주에 쿠바 국제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지만 쿠바에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전화를 받지 않았다”라며 “이 같은 전화에는 절대 응대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1월 이후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가 이같은 전화 사기를 신고받은 건수는 190여 건에 이른다. 하지만 신고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측된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의 델리아 리카드 씨는 이민자들이 이 같은 사기에 속을 위험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리카드 씨는 “만약 이민자들이 전화번호를 봤을 때 자신의 고국 국가 번호이거나, 해당 국가 번호에 아는 사람이나 친척이 있다면 전화를 걸어 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다문화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텔스트라는 “알지 못하는 해외 전화번호로 걸려온 전화에는 응대하지 말라”라고 경고하며 모르는 전화번호는 차단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옵투스는 피해를 경험한 경우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의 금융사기 감시기구인 스캠워치(ACCC's Scamwatch)로 신고할 것을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