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라파엘 나달을 물리친 마린 칠리치(6위·코로아티아)가 결국 4강에 올랐다.
나달은 이날 세트스코어 2-2를 기록한 후 5세트에서 칠리치에 2게임을 내준 뒤 돌연 기권을 선언했다.
나달은 5세트부터 눈에 띄게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나달은 2009년 이후 9년 만의 패권 탈환에 실패했다.
나달이 메이저 대회 경기 도중 기권한 것은 2010년 호주오픈 8강 앤디 머레이(영국)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4세트 게임 스코어 1-4로 뒤진 상황에서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러 오른쪽 다리 윗부분과 허리 부위에 치료를 받은 나달은 결국 경기를 마치지 못한 채 코트를 떠났다.
기권승을 거둔 칠리치는 카일 에드먼드(49위·영국)와 준결승을 치른다.
에드먼드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3위·불가리아)를 세트스코어 3-1(6-4 3-6 6-3 6-4)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