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사자 군단의 새로운 캡틴 해리 케인(24, 토트넘)의 득점 본능이 위기에 빠진 잉글랜드를 구해냈다.
잉글랜드는 11일 새벽 2시(호주 동부 표준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햄튼 파크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F조 6라운드 스코틀랜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막판 케인의 동점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잉글랜드는 6경기 무패(4승 2무)행진과 함께 F조 선두를 지켰다.
영국 최고의 라이벌전답게 경기 초반부터 팽팽했고, 거친 경기가 펼쳐졌다. 전체적인 주도권은 잉글랜드가 잡았지만 스코틀랜드의 강력한 압박과 날카로운 역습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 잉글랜드가 후반 20분 체임벌린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고, 결국 이것이 통했다. 후반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한 체임벌린이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잉글랜드가 주도권을 잡으며 찬스를 만들었지만 살리지 못했고, 오히려 실점을 내줬다. 후반 42분 아크 부근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은 그리피스가 왼발로 날카롭게 감았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피스의 왼발이 또 터졌다. 후반 45분 프리킥 찬스를 잡은 그리피스가 다시 한 번 왼발로 감았고, 이것이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위기였다. 만약 경기가 이대로 끝난다면 잉글랜드는 이번 유럽 예선에서 첫 패배를 당하는 것이었고, 슬로베니아와 슬로베키아의 추격을 허용할 수도 있었다.
이때 삼사자 군단의 새로운 캡틴 케인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추가시간 스털링의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케인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면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고, 잉글랜드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결국 케인의 득점 본능이 귀중한 승점 1점으로 연결됐고, 계속해서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