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화석 연료 보조금 지급 중단, 호주도 동참” 촉구

APEC 회의를 주최하는 뉴질랜드가 호주를 비롯한 지역 협력국들에게 국민들의 세금을 투입해 석유, 가스, 석탄의 생산과 소비에 사용하는 화석 연료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New Zealand Prime Minister Jacinda Ardern poses for a photo with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in Queenstown, New Zealand.

New Zealand Prime Minister Jacinda Ardern poses for a photo with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in Queenstown, New Zealand. Source: Getty

Highlights
  • 뉴질랜드, 호주 포함한 지역 협력국에 화석 연료 보조금 지급 중단 촉구
  • APEC 통상장관, 비효율적인 화석 연료 보조금에 대한 자발적인 지급 중단을 이행하기 위한 여러 가지 옵션들 모색키로 합의
  • 국제통화기금(IMF), 호주 ‘화석 연료와 에너지 생산 지원 위해 2019년 미화 290억 달러 지출’
뉴질랜드 수도에 위치한 서부 풍력 발전소(West Wind farm)는 여행객들에게 유명한 관광 명소일 뿐만 아니라, 이 도시에서 번창하고 있는 재생 에너지 분야의 한 예를 보여주고 있다.

 

웰링턴 발전소의 62개 터빈(turbines)은 뉴질랜드의 7만 3천 여 가구가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메리디안 에너지의 개발 총괄 이사인 가이 와이파라 매니저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바로 미래”라며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며 더욱 커지고 더욱 효율적이 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부 풍력 발전소는 메리디안 에너지가 운영하고 있는 5개의 발전소 중 한 곳이다.
The West Wind farm in Wellington, New Zealand.
The West Wind farm in Wellington has 62 turbines and provides enough energy to power 73,000 average New Zealand homes. Source: Pablo Vinales, SBS News
와이파라 매니저는 “우리나라에는 더 많은 바람이 불고 있다”라며 “당신들이 대안이 석탄을 태우는 것이라면 나는 명백하게 이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주최하는 뉴질랜드는 호주를 비롯한 지역 협력국들에게 국민들의 세금을 투입해 석유, 가스, 석탄의 생산과 소비에 사용하는 화석 연료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 같은 제안이 이번 APEC 회의의 의제가 될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그룹 내 여러 국가들이 11월 회의를 앞두고  이 제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번 주 초 APEC 통상장관들은 영상 회의를 갖고 비효율적인 화석 연료 보조금에 대한 자발적인 지급 중단을 이행하기 위한 여러 가지 옵션들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APEC Trade Ministers met virtually in early June 2021.
APEC Trade Ministers met virtually in early June 2021. Source: APEC
데미안 오코너 뉴질랜드 통상 장관은 “우리는 무역과 기후 변화에 대한 조치를 취했다”라며 “기후 위기에 기여하고 있는 화석 연료 보조금을 개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욱더 고립되고 있는 호주”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호주가 화석 연료와 에너지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2019년 미화 290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9년 이후 전 세계의 화석 연료 보조금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화로 연간 4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DECRA의 크리스찬 다우니 박사는 “10년 전 주요 20개국(G20) 협상에서 호주와 중국, 미국 등이 비효율적인 화석 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키로 합의했다”라며 “하지만 호주의 입장은 여전히 석유, 가스, 석탄을 태우기 위한 보조금 지급이 비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호주 정부는 화석 연료 보조금을 유지하면서도 “호주의 산업은 효율적이고 주요 20개국(G20) 협정에도 부합한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키스 피트 자원부 장관은 SBS 뉴스에 “우리는 매우 강력한 자원 분야를 지니고 있으며 미래에도 강력한 지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호주가 세계 무대에서 고립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하지만, 일각에서는 러시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화석 연료를 대량 소비하는 나라에 비해 호주의 보조금 규모는 작은 편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다우니 박사는 “어느 쪽으로 보든지 간에 엄청난 규모의 호주인 세금이 지구를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활동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호주는 기후 변화 문제에 있어 더욱더 고립되어 가고 있다. 우리는 브라질,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기후 변화 문제와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라들과 한 뭉치가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호주 생활의 최신 정보를 더욱 쉽고 편리하게 여러분의 손안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SBS Radio 앱을 만나보세요.


Share

Published

By Pablo Vinales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SBS Audio
SBS On Demand

Listen to our podcasts
Independent news and stories connecting you to life in Australia and Korean-speaking Australians.
Ease into the English language and Australian culture. We make learning English convenient, fun and practical.
Get the latest with our exclusive in-language podcasts on your favourite podcast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
뉴질랜드 “화석 연료 보조금 지급 중단, 호주도 동참” 촉구 | SBS 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