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유아, 독감으로 병원행… 시민 단체 “난민 시설로 돌려보낼 수 없다”

출생 이후 줄곧 멜버른 임시 수용시설에 머물러 온 15개월 된 유아가 독감에 걸려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시민단체 회원들이 연방 정부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The federal government is under pressure to release an asylum seeker and her baby from immigration detention.

The federal government is under pressure to release an asylum seeker and her baby from immigration detention. Source: AAP

출생 이후 줄곧 멜버른 임시 수용시설에 머물러 온 15개월 된 유아가 독감에 걸려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시민단체 회원들이 연방 정부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생후 15개월 된 이사벨라 리 핀 룽(Isabella Lee Pin Loong)은 베트남 여성 후옌 투 티 트랜(Huyen Thu Thi Tran) 씨의 딸이다. 트랜 씨는 임신 5개월일 때부터 멜버른 이민 임시 숙소(Melbourne Immigration Transit Accommodation :MITA)에 머물러 왔다.
이사벨라는 지난주 금요일  A형 인플루엔자 진단을 받고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엄마 트랜 씨와 함께 병원에 머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오전 병원 앞에 모인 시민단체 회원들은 엄마와 딸을 다시 임시 숙소(MITA)로 돌려보내서는 안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시민 단체 ‘난민을 위한 어머니(Mums4Refugees)’의 아멜리아 크리스토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사벨라가) 태어날 때부터 감금되어 있었고, 허약한 엄마와 함께 있는 등 불안한 문제에 쌓여 있다”라며 “아이가 자랄 곳이 어디에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내 아들도 올해 A형 인플루엔자에 걸렸다”라며 “아픈 아이를 둔 엄마에게 내 마음이 가있다”라고 덧붙였다.
Isabella earlier this month.
Isabella earlier this month. Source: Mums4Refugees
시위에 동참한 후옹 트뤼옹 씨는 “이사벨라가 몇 주 전부터 아팠고, 변호사가 연락을 해서 구급차가 왔다”라며 “이 아이는 다른 호주 아이들처럼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 당국의 대변인은 “이사벨라가 병원(Northern Hospital)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라고 확인을 하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호주국경수비대는 이사벨라가 구금됐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호주국경수비대는 성명서에서 “아이의 엄마는 시설에 구금되어 있었지만 아이의 아빠는 지역 사회에 속해 있다”라며 “아이 엄마의 요청에 따라 아이가 엄마와 함께 지낸 것이고, 아이는 시설을 오가며 다른 가족들과 지역 사회에 머물 수도 있다”라고 해명했다.
호주 국경수비대는 이어서 아이가 시설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고 밝히며 “구금 시설의 어린이와 청소년의 필요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보살핌, 복지, 지원책들이 마련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 단체 회원들은 이사벨라가 자유롭게 시설을 오갈 수 있다는 의견에 이의를 제기했다. 임시 구금시설에 대한 유엔 조사 위원회(UN Working Group on Arbitrary Detention) 역시 이의를 제기한 단체 중 한 곳이다.

위원회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자신의 아이가 난민 수용소에 게스트 신분으로 남도록 하는 요청서에 트랜 씨가 서명을 한 것은 아동 구금 금지를 회피하기 위한 당국의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비난했다.

유엔 단체는 호주 정부가 이들을 즉시 석방하고, 보상과 다른 배상에 대한 집행 가능한 권리에 합의할 것을 요구했다.

가톨릭 신자로 알려진 트랜 씨는 베트남 시골 마을에서의 종교적 박해를 피해 난민 길에 올랐다. 2011년 난민선을 타고 크리스마스 섬에 도착한 그녀는 1년 이상 난민 수용 시설에 구금됐다.

2012년 지역 사회 구금 협정에 따라 호주에 오게 된 그녀는 2017년 멜버른 이민 임시 숙소(Melbourne Immigration Transit Accommodation :MITA)로 옮겨졌다. 멜버른으로 오기 전 그녀는 결혼을 했고, 임신해 이사벨라를 가졌지만 여전히 무국적 상태로 남아 있다.

 


Share

Published

Updated

By Nick Baker, Gloria Kalache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SBS Audio
SBS On Demand

Listen to our podcasts
Independent news and stories connecting you to life in Australia and Korean-speaking Australians.
Ease into the English language and Australian culture. We make learning English convenient, fun and practical.
Get the latest with our exclusive in-language podcasts on your favourite podcast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
15개월 유아, 독감으로 병원행… 시민 단체 “난민 시설로 돌려보낼 수 없다” | SBS 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