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이션당 고위 인사 '총기법 완화 논의, 정치 헌금 요구' 영상 공개

원내이션당의 고위 인사들이 미국총기협회 인사들과 만나 수천만 달러의 정치 헌금을 요구하며 호주의 총기법 완화를 위한 전략을 논의한 영상이 공개됐다. 원내이션당은 “알 자지라는 이슬람 극단 주의자들을 지원하는 카타르 정부의 선전 매체로 적법한 방송사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Secret recordings have revealed senior One Nation party figures seeking millions from NRA in bid to soften gun laws

Secret recordings have revealed senior One Nation party figures seeking millions from NRA in bid to soften gun laws Source: Screen shot of the Secret recording

원내이션당의 고위 인사들이 지난해 미국총기협회(American National Rifle Association) 인사들과 만나 수천만 달러의 정치 헌금을 요구하며 호주의 총기법 완화를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미국의 총기 로비에 대한 3년간의 취재 내용을 다룬 알 자지라의 방송 중 해당 내용이 공개되면서 일대 파문이 일고 있다.

원내이션당은 오늘 오전 성명서를 발표하며 “알 자지라는 이슬람 극단 주의자들을 지원하는 카타르 정부의 선전 매체로 적법한 방송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원내이션당은 또한 호주 정보기관 ASIO와 호주 연방 경찰에 “외국의 간섭이 우려된다”라며 수사를 요청했다.

몰래카메라로 촬영된 해당 영상에는 원내이션당 폴린 핸슨 당수의 비서실장인 제임스 애쉬비와 원내이션당 퀸슬랜드 당수인 스티브 딕슨이 총기 옹호단체와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Pauline Hanson's chief of staff James Ashby (right) on his way to meet with the NRA in Washington.
Pauline Hanson's chief of staff James Ashby (right) on his way to meet with the NRA in Washington. Source: Al Jazeera
영상에서 스티브 딕슨은 미국총기협회와 회의를 하며 “우리는 힘의 균형을 잡고 있고, 간단히 말해 주어진 단계마다 우리는 정부의 고환을 손에 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한 상원 의원과의 언쟁으로 의회 출입이 금지된 애쉬비 비서실장은 회의석상에서 이번 여행을 통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했다.

애쉬비 씨는 영상에서 “미국총기협회(American National Rifle Association)가 호주 내에서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고 싶다면 이는 하나의 시작”이라며 “그들의 소프트웨어를 손에 넣고 싶고, 후원금으로 우리를 도울 수 있다면 대단한 일”이라고 발언하고 있다.

당시 호주에서 비밀스러운 기자 역할을 한 로저 뮬러는 “원내이션당과 미국총기협회 간의 미팅을 주선하기 위해 ‘건 라이츠 오스트레일리아(Gun Rights Australia)’라는 가짜 단체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뮬러가 정치 기부금 확보와 관련해 대화를 나눌 때 애쉬비 씨는 “1000만 달러가 소수 정당에게 8개의 상원 의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미국총기협회의 조언

하지만 원내이션당의 고위 인사들이 미국총기협회와 미팅을 가진 후에 후원금이 정확히 확보됐는지는 확실치 않다. 이 일이 있은지 두 달 후 원내이션당의 폴린 핸슨 당수는 외국인 기부를 금지하는 법안을 지지했다.

핸슨 당수는 당시 “돈이 우리 정치권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되기 때문에 외국인의 기부는 완전히 중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촬영된 영상에는 미국총기협회가 대량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의 대응 방식을 조언하는 내용도 포함돼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한 관리는 “아무것도 말하지 말라”라며 "어떻게 감히 아이들의 무덤 위에 서서 정치적 의제를 내세울 수 있는가?"라고 말하는 등 총기 규제 지지자들을 비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원내이션당 고위 관리는 “정말 좋아, 고마워”라고 반응했다.

한편 원내이션당은 성명서에서 “원내이션당은 호주에서 합법적인 총기 소유권을 강력히 지지한다”라며 “원내이션당은 항상 법을 준수해 왔다”라고 말했다.

알 자지라가 월요일 저녁 방송한 도큐멘터리 ‘How to Sell a Massacre’는 호주공영방송 ABC에서 화요일 저녁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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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semary Bolger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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