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하우스 지붕 광고 점등식 강행...시위대 1천여명 '조명등' 시위

호주 동부 표준시로 어제 8시 논란 속에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지붕의 초대형 경마 행사 광고 점등식이 강행됐다.

Demonstrators are seen protesting against the promotion at the Opera House

Demonstrators are seen protesting against the promotion at the Opera House Source: AAP

호주 동부 표준시로 어제 8시 논란 속에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지붕의 초대형 경마 행사 광고 점등식이 강행됐다.

이에 맞춰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앞에는 약 1천여명의 시위대가 운집해 손전등과 횃불 심지어 초강력 조명등을 동원해 광고 점등식을 방해했다.

시위대는 이어 오페라 하우스 건너편의 최고급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2GB 라디오 진행자 알란 존스 씨의 아파트를 향해서도 일제히 불빛을 비추며 항의 의사를 표시했다.

알란 존스 씨는 자신의 2GB 라디오 쇼를 통해 "시드니오페라하우스를 경마 행사의 광고판으로 사용되는 것에 반대 입장을 보인 시드니오페라하우스 루이스 헤론 CEO를 맹렬히 질타하며 이를 허용할 것"을 촉구했고 이후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의 지시로 오페라 하우스 측은 광고를 수용한 바 있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알란 존스 씨는 자신이 언사가 과했다며 사실상 사과 뜻을 표명했다.

뿐만 아니라 NSW주 경마협회는 당초 오페라 하우스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경마의 출발 위치를 정하는 배리어 드로(barrier draw) 행사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아울러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경마 행사 광고 반대 청원 서명에는 오늘까지 30만명이 넘게 서명한 상태다.

뉴사우스웨일즈 주 녹색당의 제니 레옹 주의원은 "이번 오페라 하우스 시위는 민중 봉기"라고 표현했다.

 


제니 레옹 주의원은 "지역사회가 참을만큼 참았고 이제는 도시를 주민들의 품으로 되돌려줄 때가 됐다"면서 "이날 시위에 참여한 모든 주민들은 시드니의 상징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지킬 것이고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광고 판매로 악용될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정치권도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야권은 시드니오페라하우스가 ‘광고판’으로 전락했다며 정치 공세를 펼쳤지만 자유당 연립 측은 "NSW 주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익을 위한 행사 홍보"라며 맞서고 있다.

논란이 된 경마대회 에버레스트는 상금 1천3백만 달러를 내걸고 지난해부터 시작된 시드니 최대의 경마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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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onstrators are seen protesting against the decision to project the barrier draw results for NSW Racing's multi million dollar race
AAP

 

앞서 스코트 모리슨 연방 총리는 “(광고가) 페인트를 칠하는 게 아니다. 단 몇 분 간 깜빡거리는 것”이라면서 “가장 큰 연간 행사 중의 하나다. 시드니에서 가장 큰 광고판에 왜 실으면 안 되는가”라고 역설하며 시드니오페라하우스가 ‘광고판’임을 묘사한데 대해 빌 쇼튼 노동당 당수는 “호주의 대다수 사람들이 시드니오페라하우스를 광고판으로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표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주총리는 시드니오페라하우스에 ‘에버레스트’ 경마 대회 광고를 허용한 결정과 관련해 “우리의 중요한 행사를 홍보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최종 승인된 광고안이 (시드니오페라하우스)격에 맞을 것”이라면서 “서둘러 판단을 하기 전에 어떤 광고안이 사용됐는지 기다려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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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onstrators are seen protesting against the decision to project the barrier draw results for NSW Racing's multi million dollar ra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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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ed by Yang J. Joo
Source: SBS News,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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