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총기 테러범을 호주와 뉴질랜드 군인에 빗대 발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발언에 강력 항의했다.
호주 정부는 어제 호주 주재 터키 대사를 불러 갈리폴리 전투를 이번 뉴질랜드 테러 사건과 연계해 발언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을 터키 국영 방송에서 삭제할 것을 요구하며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터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호주인들에게 여행 조언을 하는 방안도 재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무 장관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이번 발언에 대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자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윈스턴 피터스 외무 장관이 이번 터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긴급한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방 선거 유세에 나선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뉴질랜드 총기 난사 사건의 호주인 테러범 브렌턴 태런트의 페이스북 영상을 동원하며, 이번 대량 살상이 터키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의 일환이라고 묘사했다. 이어서 “이스탄불에서 전쟁을 치른 그들의 선조들처럼 관에 담겨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극언을 퍼부었다.
터키 대통령의 발언은 1915년 갈리폴리 전투를 언급한 것으로 당시 호주와 뉴질랜드 군인은 오스만 제국의 군인들에게 패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터키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자로 의심되는 테러범 브렌튼 타란트의 라이브 영상을 최근 선거 유세에서 수차례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터키 대통령 언론실의 파흐렛틴 알툰 실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말이 맥락에서 분리돼 인용됐다"라고 주장했다.
알툰 실장은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대통령이 갈리폴리 기념식에서 연설하며 터키와 과거, 현재에 대한 공격이라는 역사적 맥락에서 연설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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