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이날 정오에 발표한 특별 강복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의 라틴어)를 통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악화한 생태학적 위기와 경제·사회적 불균형으로 특징지어지는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서로를 형제자매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교황은 현재의 보건 위기가 글로벌 사태임에 방점을 두면서 이른바 ‘백신 민족주의’에 비판적인 어조를 보였다.
그는 “우리 주 예수께서는 세상의 모든 이가 백신과 치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각국) 정치 지도자들에게 국제협력의 정신을 일깨우실 것”이라며 “국경이 없는 도전에 직면해, 우리는 (민족주의의) 벽을 세워서는 안 된다. 우리는 모두 같은 배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코로나19 백신이 모든 사람들, 특히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아울러 가정폭력 피해 여성 등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고통받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시리아, 이라크, 예멘 등 분쟁 지역의 아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교황은 예년처럼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성베드로대성당 2층 중앙 ‘강복의 발코니’가 아닌 대성당 내부 강론대에서 메시지를 낭독했다.
이탈리아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내린 성탄절 연휴 기간 외출 금지령 등 봉쇄 조처에 보조를 맞춘 것이다.
대성당에서 열린 이번 미사는 예년보다 2시간 이른 오후 7시30분부터 1시간가량 진행됐다.
대개 일반 신자를 비롯해 1만명 안팎이 운집하곤 했으나, 이날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고자 100명 안팎의 참석자만 모인 가운데 조촐하고 차분하게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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