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정부가 도하 공항에서 호주 여성 18명이 외과 신체검사를 받으며 “개인적 자유에 대한 침해 혹은 고통이 발생한 점”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앞서 도하 공항에서 호주인을 비롯한 다수의 여성 승객들이 속옷을 벗고 알몸 신체검사를 한 사실이 알려지자 마리스 페인 외무 장관이 “너무나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낸 바 있다.
공항 내 화장실에서 버려진 신생아가 발견된 후 카타르항공은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서 시드니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는 여성 승객들에게 외과 신체검사를 실시했다.
카타르 정부는 수요일 성명을 발표하며 “끔찍한 범죄 가해자의 도주를 막기 위해 도하 고항에서 다수의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외과 신체검사가 필요했다”라고 해명했다.
카타르 정부는 이어서 “여자 아기가 충격적이고 끔찍한 살해 시도에서 구출됐다”라고 강조했다.
카타르 경찰은 아기가 공항에서 발견될 때 플라스틱 안에 감춰져 있었고 쓰레기 아래 묻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일이 발생한 후 마리스 페인 외무 장관은 이런 일은 평생 들어본 적도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양국 간의 고위급 외교 회담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페인 장관은 18명의 호주 여성들이 신체검사를 받았다며 이들은 총 10편의 각기 다른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캔버라에서 열린 상원 위원회에서 페인 장관은 “이 문제와 관련해 논의된 일들이 매우 우려스럽고 매우 고통스럽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노동당의 페니 웡 외교 분야 대변인은 외무 장관이 왜 아직도 카타르 정부와 직접 대화를 하지 않았느냐며 공세를 폈다.
“아직 카타르 외무 장관도 통화하지 않았죠?”라고 몰아세운 페인 의원은 “깊은 우려를 제기하고 보고서가 신속히 완성돼야 할 중요성을 정부 최고위직에 표명해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라고 압박했다.
한편 마리스 페인 장관과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카타르 측의 보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모리슨 장관은 수요일 “조사 결과를 살펴본 후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카타르 정부의 칼리드 빈 칼리파 빈 압둘아지즈 알 타니 총리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종합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카타르 정부는 자국을 경유하는 모든 여행자의 안전, 보안, 편안함을 보장하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