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방 선거에서 자유당 지지층이 넓어진 것을 확인한 퀸즐랜드의 노동당 집권 주정부는, 오는 10월 31일 실시되는 주의회 선거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퀸즐랜드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민심이 어디로 향할 지 다섯 가지 핵심 요점을 짚어본다.
1. '탈 퀸즐랜드(Quexit) 용어의 시작
2019년 연방 선거에서 노동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자유당연합의 기적적인 선거로 끝난 데는 퀸즐랜드 주가 어느 정도 일조했다는 평가다.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연방 선거의 승리가 확정된 날 밤, 자유당 지지자들이 “퀸즐랜드, 퀸즐랜드”라고 외치는 구호 속에서, 퀸즐랜드의 표심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에 실망한 퀸즐랜드 노동당 지지층이 성난 마음을 표현하면서 소셜 미디어 상에서 ‘Quexit(퀸즐랜드를 탈출하자)’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2. 퀸즐랜드의 다양성
퀸즐랜드를 이해하려면 우선 그 다양성을 이해해야 한다. 퀸즐랜드 주는 대다수의 지역 주민이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유일한 주다. 퀸즐랜드주가 단지 브리즈번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예로 퀸즐랜드의 최대 유권자 지역인 그레고리(Gregory)는 약 46만 평방 킬로미터에 달한다. 이 광대한 지역 안에서 발생하는 이해관계와 이슈는 다양할 수밖에 없다.
퀸즐랜드는 또 잦은 자연재해를 겪는 주다. 이는 소고기, 금, 설탕, 석탄 및 가스 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퀸즐랜드의 경제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요소다.
3. 팬데믹 정치
팬데믹 시대의 퀸즐랜드 의회 선거는 8월에 있었던 노던 테러토리와 10월 17일 실시된 ACT 선거에 이어 호주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선거 운동과 투표 결과에 미칠 영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호주의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0월 31일 실시되는 퀸즐랜드 선거는 우편투표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약 60만 명의 퀸즐랜드 유권자들이 우편투표 방식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사전 투표 방식도 도입된다.

Queensland Premier Annastacia Palaszczuk. Source: AAP
이러한 투표 방식의 변화는 선거 캠페인 방식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투표일 이전에 투표를 마친다면, 정당들이 언제 주요 공약을 발표할 지, 우편투표가 투표율에 미칠 영향 등의 선거 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노동당 아나스타샤 팔라셰이 주총리와 자유당의 뎁 프렉링턴 당수에게 더욱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호주 역사상 주 또는 연방 선거에서 두 여성 지도자 간의 첫 대결이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Queensland LNP leader Deb Frecklington. Source: AAP
4. 군소정당의 역할
퀸즐랜드의 군소 정당으로는 캐터스호주당, 폴린 핸슨의 영네이션당, 노스퀸즐랜드퍼스트당 등이 있으며 특히 격전지인 노스퀸즐랜드 지역의 의석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선거에서 호주 선거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개인 선거자금 지출을 기록한 클라이브 파머의 유나이티드호주당은 막대한 선거 비용을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석을 얻지 못했으나 그의 반노동당 캠페인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유당으로 굳히는 데 부분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Clive Palmer at a press conference in August 2020. Source: AAP
5. 퀸즐랜드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난제들
퀸즐랜드는 지역 내 사안에 대해서는 공정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범국가적 정책을 다루는 데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코로나 팬데믹 경기 침체에서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불황으로 큰 타격을 입은 젊은 유권자들을 어떻게 사로잡을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또 공공 보건과 환경 문제에 밀접하게 직면해 있는 관광 산업을 변화시키고, 기후 변화에 대처해야 하며, ‘화석 연료’ 산업을 개혁해 산업계와 근로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퀸즐랜드가 풀어나가야 할 문제들은 호주 전체의 문제이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숙제다.
수잔 해리스 리머(Susan Harris Rimmer)는 그리피스 대학교 경영대학의 정책 혁신 허브의 교수이자 이사다. 그녀는 호주 연구 위원회(Australian Research Council)로부터 기금 지원을 받으며, IWDA에 소속된 국가 이사회 멤버이자 영국 채텀 하우스(Chatham House)의 연구원이다.
엘리스 스티븐슨(Elise Stephenson)은 박사 후 과정 연구원이자 정책혁신 허브(Policy Innovation Hub)의 연구원이다. 그녀는 퀸즐랜드 정부의 성소수자 관련 부서인 LGBTI 라운드테이블에 소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