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왕세자 대모가 한 여성에게 "당신은 아프리카 어느 지역에서 왔어요?"라고 반복적으로 물었다.
- 대변인은 그 발언이 "용납할 수 없고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 이번 사건으로 영국 왕실은 또다시 인종차별 의혹에 휩싸였다.
영국 왕실의 최측근이 버킹엄 궁전에서 열린 성대한 행사에서 한 여성에게 인종과 시민권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고 매우 유감스러운" 발언을 해 논란이 된 후 사임했다고 대변인이 밝혔다.
영국에서 태어나 가정폭력 지원단체에서 일하는 인고지 풀라니는 화요일 자신의 트위터에 찰스 왕세자의 부인 커밀라 왕비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했을 당시 왕실 측근이 "아프리카 어느 지역에서 왔나요?"라고 반복적으로 물었다고 올렸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는 이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세부 사항을 즉시 확인하고 조치했다"면서 “용납할 수 없고 매우 유감스러운 발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의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벨기에의 마틸드 여왕, 요르단의 라니아 여왕을 포함한 손님들이 버킹엄 궁에서 열린 '여성과 소녀에 대한 폭력' 리셉션 행사에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Queen Consort Camilla hosted the reception to raise awareness of violence against women and girls. Source: AAP / Kin Cheung
풀라니는 아프리카 어느 지역 출신인지 여러 차례 질문을 받은 뒤 "나는 영국에서 태어났고 영국인이다"라고 답했으나 그 여성은 "아니, 진짜 어디에서 왔고, 당신같은 사람들은 어디에서 왔냐" 등을 반복해 물었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레이디 SH로 지칭한 해당 인물이 풀라니 씨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사과를 전했으며 즉각적인 조치로 명예직에서 물러났다고 말했다.
풀라니와 왕실 측 모두 문제 여성의 신원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영국 언론은 윌리엄 왕자의 83세 대모인 레이디 수잔 허시라고 보도했다.
대변인에 따르면 윌리엄 왕세자가 이번 사건에 대해 듣고 매우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인은 "인종차별은 우리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왕실의 한 고위 소식통은 버킹엄궁이 소수민족 출신 직원들의 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다양성에 대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궁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인고지 풀라니 씨와 연락을 취했으며, 원한다면 직접 만나 논의할 수 있도록 초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The exchange is said to have occurred at a 'Violence Against Women And Girls’ reception at the palace. Source: AAP / Kin Cheung
지난 2021년 3월 찰스 왕의 막내아들 해리 왕자와 아내 메건 마클이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을 언급한 후, 왕실 내에서는 이에 대해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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