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돌 누온(Nyadol Nyuon) 변호사는 지난 월요일 ABC 방송의 QandA 프로그램에 출연한 후 페이스북을 통해 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누온 씨가 받은 메시지에는 “백인 탓을 그만하고 인종 카드를 뽑아내라. 이 무식한 c***”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남호주 경찰 대변인은 SBS 뉴스 측에 해당 경찰관이 더 이상 “업무 의무”를 수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대변인은 “개인 페이스북 계정 상의 글과 견해는 혐오스러운 내용으로 남호주 경찰의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다”라며 “이 같은 글로 인해 야기된 위법 행위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전면적이고도 방편을 세울 수 있는 내부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대변인은 이어서 이 경찰관이 여러 가지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서 지속적인 도움을 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선 이번 주 초에는 남호주 경찰이 원주민 남성을 난폭하게 체포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인종 프로파일링 의혹이 제기됐고, 남호주 경찰이 이에 대한 별도의 내사에 착수한 바 있다.

Nyadol Nyuon came to Australia at the age of 18. Source: University of Melbourne
한편 누온 변호사는 경찰관에게 나쁜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며 보복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그의 신원이 밝혀져 더 이상 나를 욕할 수 없게 됐고 그의 발언은 삭제했다”라며 “더 이상 보고서에 그의 이름을 올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고 남호주 경찰이 전화를 했을 때 그를 해고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이어서 “내가 착하거나 친절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는 작은 자비로운 행동을 할 자격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들이 우리의 인간성을 말살했다는 이유로 한 사람의 인간성을 완전히 말살시키는 것은 가능한 한 거부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누온 씨는 1987년 에티오피아의 한 난민 캠프에서 캐어났으며, 18살이 되던 해인 2005년 가족과 함께 호주에 정착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법학을 전공했으며 변호사 업무 외에도 인권 문제와 다문화 사회를 이끄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18년에는 호주 인권위원회가 수여하는 인종차별 해결 상(Racism: It Stops With Me' award)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