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결혼 합법화 여부를 묻는 우편 투표 결과 61.6%에 해당하는 781만 7천 명이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Yes에 기표한 것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대표적인 다문화 커뮤니티로 알려진 시드니 서부의 일부 지역에서는 반대 표가 찬성 표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33개 지역구 가운데 반대 표가 찬성 표를 앞선 지역은 17개 지역구로 이중 12개 지역구가 시드니 북서부와 남서부 등 시드니 서부 인근 지역으로 나타났다. 12개 선거구에서 9곳이 노동당, 3곳이 자유당 의원 지역구이며, 대부분 무슬림 및 이민자 밀집지역이다.
특히 블랙슬랜드(Blaxland) 지역구의 경우는 동성 결혼 합법화를 반대하는 비율이 73.9%를 기록했다. 블랙슬랜드 지역구는 노동당 중진 제이슨 클레어 의원의 정치적 텃밭으로 오번, 뱅크스타운, 베랄라, 리드콤 등의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이 지역의 경우 투표 참여율도 상대적으로 낮아 무려 ¼ 가량의 유권자들이 참여하지 않았다.
해당 지역구의 노동당 제이슨 클레어 의원은 이 같은 결과가 놀라운 사실이 아니라며 “블랙슬랜드는 사회적으로 매우 보수적인 유권자들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유권자들의 견해를 잘 알고 있다”라며 “항상 그들에게 솔직해 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선한 마음씨를 가진 착한 사람들이 중요한 이슈에서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No' vote responses by Western Sydney electorate Source: SBS World News
블랙슬랜드와 인접한 왓슨 지역구 역시 69.6%의 반대 투표율을 보여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왓슨은 노동당의 토니 버어크 의원의 지역구로 라켐바, 펀치볼, 로즐랜드, 벨모어 등을 포함한다.
왓슨 지역구의 토니 버어크 노동당 의원은 “만약 그들이 편견을 겪거나, 비난을 받거나, 어떤 식으로든 소외된다면, 표와 상관없이 내가 그들을 위해 서 있을 것이라는 것을 우리 지역 유권자들이 알고 있다”라며 “이번 이슈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통계학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호주국립대학(ANU)의 리즈 알렌 박사는 “블랙슬랜드 지역은 보수적인 종교와 사회적인 관점과 연관이 깊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비 영어권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보수적인 사회적 견해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에서 출생한 부모들의 비율이 높고, 소득이 낮고, 종교적인 비율이 높은 지역”을 언급하며 “이같은 요인들이 사람들이 보다 보수적인 사회적 관점을 갖거나 결혼과 관계성에 대한 보수적인 관점을 지닐 수 있도록 일조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개인의 특성과 관련된 사회적 규범들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