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난민 정책과 광범위한 반 테러법이 국제사회에서 호주의 명성을 훼손시키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세계적인 인권 변호 및 연구 기관인 ‘휴먼 라이츠 와치’는 90개국 이상의 국가들에 대한 인권 지수를 발표하며, 호주의 국외 난민 수용 정책이 정치적이라고 비판했다.
휴먼 라이츠 와치 오스트레일리아의 엘린 피얼슨 국장은 "새로운 반 테러법이 인권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피얼슨 국장은 "통제 명령이 어리게는 14살의 아이들에게까지 확대 적용된다는 점에 우려를 표한다"라며 "이는 아이들의 행동과 대화에 극단적인 제한을 가하는 것을 허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 다른 우려는 유죄 판결을 받거나 테러리즘 혐의를 받는 이들을 선 수감하고 후 판결하는 호주의 법"이라고 말하며 "정부가 범죄에 대해 재판을 하지 않고 이들을 수감하는 것을 허락하는 쪽으로 길을 트기 시작하면, 이는 실로 근본적인 권리를 서서히 사라지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보고서는" 도날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유럽에서 포퓰리즘 지도자가 떠오르는 것은 '깊은 위협'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휴먼 라이츠 워치의 테네스 로스 사장은 "인권 보호에 대한 위협이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우려의 뜻을 표했다. 로스 사장은 "강한 사람이 최선을 이끌어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오늘날 팽배해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대통령을 보면 경제가 부진하다는 핑계로 부패나, 오염 또는 독단에 맞서지 않은 채 다만 억압에만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