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원주민 과거사 공식 사과 10주년... '빼앗긴 세대에 경의를…’

'빼앗긴 세대'의 생존자들과 가족, 정치 지도자들이 오늘 케빈 러드 전 연방총리의 호주 원주민 과거사 공식 사과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Kevin Rudd and wife Therese hug stolen generation Elaine Randall at a breakfast to mark the 10th anniversary of the National Apology.

Kevin Rudd and wife Therese hug stolen generation Elaine Randall at a breakfast to mark the 10th anniversary of the National Apology. Source: AAP

2008년 2월 13일 당시 총리였던 케빈 러드 연방 총리는 수 십 년간 자행된 호주 원주민에 대한 학대로 인한 고통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당시 케빈 러드 연방총리는 1970년까지 60여 년간 자행된 동화정책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부모와 생이별할 수밖에 없었던 원주민 자녀들은 '잃어버린 세대'로 불리며,  2월 13일인 오늘은 호주 정부가 동화정책이라는 미명 하에 원주민 자녀를 부모로부터 격리해 백인 가정에서 양육하는 등의 원주민 탄압 정책에 대해 공식 사과한지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빼앗긴 세대' 생존자들과 가족, 정치 지도자들이 오늘 케빈 러드 전 연방총리의 호주 원주민에 대한  공식 사과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말콤 턴불 연방총리는 연설 초청을 받았지만 사진촬영을 위해 잠깐 모습을 드러내는 데 그쳤다.

'빼앗긴 세대' 생존자들은 오늘 행사에 연방총리가 참석하지 않은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빼앗긴 세대' 생존자 플로렌스 오너스 씨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오너스 씨는 “연방 총리가 정부의 정책으로 전국을 떠돌아야 했던 '잃어버린 세대' 생존자에 경의를 표하고 의견을 듣는 자리에 함께 하지 않았다”라고 질타했다.

한편 호주사회복지협회는 호주 원주민 정책에 대한 정부의 공식 사과 10주년을 맞아 ‘연방정부가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군도민을 대상으로 한 정책 상의 잔혹한 실험을 그만둘 것’을 촉구했다.

국내 대표적 복지 옹호단체인 호주사회복지협회의 카산드라 골디 회장은 “이들 실험은 지역사회 발전 프로그램 및 소득관리와  구직수당 수급을 위해 충족시켜야 하는 공공 근로 프로그램 ( work for the dole)  등”이라고 지적했다. 

골디 박사는 “이들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원주민의 삶 개선을 위해 재정을 투입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원주민이 호주인으로 인정되도록 노력해 온 단체인 호주원주민의회(National Congress of Australia's First Peoples)의 게리 올리버 의장은 “원주민과 비원주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클로징 더 갭(Closing the Gap) 전략의 쇄신 노력이 원주민의 경제 번영을 위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올리버 의장은 “자가 주택이 없고 더 많은 이들이 투옥되며, 노동법과 관련해 원주민에게 가혹한 정책이 시행되고 현금 인출이 불가능한 복지카드를 지급받는 상황에서 한 국가의 국민이자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군도민이 어떻게 경제적 번영을 이룰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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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a Cho,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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