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연방경찰은 어제 호주근로자노조 AWU의 기부금 관련 문서를 압수하기 위해 시드니와 멜번의 AWU 사무실 두 곳을 급습했다.
이는 기부 관련 문서가 파기되거나 은폐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습득한 등록단체위원회가 연방경찰에 급습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새로 설립된 노조 감독기관인 등록단체위원회는 현재 AWU가 시민단체 겟업과 노동당 후보에게 전달한 기부금이 노조 규정에 부합한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빌 쇼튼 노동당 당수가 호주근로자노조 AWU의 전 전국 사무총장이던 때인 지난 2005년, 호주근로자노조는 진보성향 시민단체 겟업에 10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호주근로자노조 측은 잘못된 게 없다고 주장한다.
노동당과 노조는 연방경찰의 노조 사무실 급습에 대해 "마녀 사냥"이자 빌 쇼튼 노동당 당수를 중상모략하기 위한 시도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말콤 턴불 연방총리는 AWU와 쇼튼 당수 모두 의문점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턴불 총리는 AWU와 쇼튼 당수 모두 호주근로자노조가 겟업에 10만 달러를 기부한 이유가 무엇인지 답해야 한다면서, 겟업은 호주근로자노조 멤버를 고용한 업계 대부분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단체라고 말했다.
Bill Shorten has questions to answer: Turnbull on AFP raids on AWU
한편 호주근로자노조 AWU는 경찰의 급습과 기부 관련 조사에 대해 연방법원에 법적 이의를 제기했다.
이번 소송을 담당한 법무법인 모리스 블랙번은 경찰 급습의 합법성에 대한 긴급심리를 빅토리아주 연방법원에 요청했다.
조쉬 본세인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연방경찰의 급습은 "충격적인 공권력 남용이자 말같잖은 경찰력 오용"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조사를 촉구한 미켈리아 캐쉬 연방 장관의 행동에도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캐쉬 상원의원은 경찰의 급습이 있고 나서야 알게 됐다며, 수색영장이 집행된 후 전화 한 통을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캐쉬 의원은 어제 회의 후 집에 도착했을 때 텔레비전을 통해 경찰이 급습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 녹색당은 연방경찰의 이번 급습에 대해 말 그대로 "단연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잠재우려는 시도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는 호주근로자노조가 진보성향 시민단체에 기부를 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리처드 드 나탈레 녹색당 당수는 반대의견을 잠재우고 시민사회를 단속하고 반대 의견을 가진 이들에게 용납하지 않겠다는 말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는 정부라면서 이는 호주와 같은 민주사회가 아닌 경찰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