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마누스 섬 난민 수용소 내부 영상 공개.. 겟업 ‘인도주의적 재난 상황’

나리야너사미 씨는 “우리는 인도주의적 재난 상황을 목격했다”라며 “수일 내에 이곳 사람들이 죽거나 심각한 질병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Smuggled footage reveals conditions inside closed Manus detention centre

Source: Getup!

파푸아뉴기니 당국이 폐쇄된 마누스 섬 난민 수용소를 떠나지 않는 난민과 난민 희망자들에게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누스 섬 난민 수용소가 폐쇄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600여 명의 난민 희망자들은 이곳에 남아 방어벽을 치고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파푸나뉴기니 당국자는 9일 난민과 난민 희망자들에게 수용소를 즉시 떠날 것을 공지했고, ‘당신 자신을 위해’자발적으로 떠나지 않을 경우에는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억류자들은 주위의 펜스가 철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인권 단체 겟업(GetUp!)은 수용소 내의 최근 생활상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씻을 장소와 물은 물론 화장실의 물도 내릴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전기가 끊긴 채 비좁고 더운 실내를 피해서 억류자들이 외부에서 잠을 청해야 하는 실정으로 보였다.

마누스 섬을 방문한 인권 단체 겟업의 셴 나리야너사미 씨는 SBS의 인터뷰에서 사태가 일촉 즉발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나리야너사미 씨는 “우리는 인도주의적 재난 상황을 목격했다”라며 “수일 내에 이곳 사람들이 죽거나 심각한 질병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끔찍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이며 사람들은 운반용 컨테이너 같은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라며 “하수구는 범람하고 물도 없으며, 주위를 밝힐 빛도 먹을 음식도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은 무기력해 보이고 만성질환을 앓고 있지만 약도 복용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마누스 섬 수용소의 사람들이 옮겨갈 새로운 거처가 로렌가우 지역 부근에 준비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엔 난민 기구는 새로운 거처의 상당 부분이 아직은 공사 중이라고 밝혔다.

나인 네트워크에 출연한 크리스토퍼 파인 장관은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파인 장관은 “이들이 로렌가우 지역의 서쪽, 동쪽 지역과 힐사이드에 있는 새로운 수용소에 들어 갈 수 있다”라며 “하지만 그들은 그러한 상황에 머물러 있는 것을 선택한 것이고 이는 진실이다”라고 주장했다.

폐쇄된 마누스 섬 난민 수용소에는 식량과, 약품, 물도 없는 상황이지만, 난민과 난민 희망자들은 대체 시설로 옮겨져 현지 주민들의 공격을 받을 위험성을 갖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곳에 머무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믿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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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Updated

By Kelsey Munro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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