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와대는 “(청와대의) 특사단이 김 위원장과 만나 친서를 전달하고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오늘(6일) 오전 방북 결과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 친서엔 미국과 조율한 비핵화 중재안이 담겼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사단이 이날 오전 10시(이하 호주 동부 표준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뒤 고려호텔에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면담했다. 이어 특사단은 노동당 본청으로 이동해 김정은 위원장을 공식 접견하고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사단은 김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비핵화에 대한 북측의 전향적 조치를 요청하는 한편 이달 중·하순으로 예상되는 남북 정상회담 일정을 최종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은 북측 인사들과 만찬을 한 뒤 귀환했다. 김 대변인은 만찬 참석자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했지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예정돼 있지 않았던 만찬이었다”며 김 위원장이 직접 만찬에 참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만찬을 김 위원장이 주최했다면 ‘오전 공식 면담→남북 간 실무 의견 조율→만찬’ 과정을 거친 셈이 된다.
특사단은 이날 오후 9시40분 평양을 출발해 10시44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체류 시간은 11시간40분가량이다. 만찬 시간은 3월 특사단 방북 때에 비해 절반가량인 두 시간여로 추정된다. 특사단은 귀환 직후 곧바로 청와대로 이동해 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했다.
청와대는 방북 결과에 대해 극도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고 예정에 없던 만찬이 성사된 것으로 봐서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특사단이 정상회담 일정 등 소기의 결과물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