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국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국민 지지 상승… ‘나토와 긴밀 협력’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한 후 중립 노선을 지켜 온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Sweden's Prime Minister-elect Magdalena Andersson addresses a press conference after the budget vote in the Swedish parliament on 24 November, 2021.

Sweden's Prime Minister-elect Magdalena Andersson addresses a press conference after the budget vote in the Swedish parliament on 24 November, 2021. Source: AFP via Getty Images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대한 위협까지 나오자 스웨덴 주민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스웨덴 민간 비상국이 경보 시스템을 시험하며 공습 훈련에 대한 지시를 내리는가 하면 주민들에게 전쟁 대비법을 안내하는 팜플렛이 전국에 배포됐다.

스웨덴 정부는 2차 세계 대전 당시인 1943년 처음으로 전쟁 대비 책자를 배포했으며 냉전 중 팜플렛이 정기적으로 배포되다 사용이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2018년 러시아가 크름 반도와 스웨덴 영공에서 군사 활동을 시작한 후 팜플렛이 다시 부활됐다.

주민들은 피란 시 필요 물품을 확보하는 방법에서부터 방공호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 등 20쪽에 해당하는 팜플렛을 슈퍼마켓에서 받을 수 있다.

스웨덴 북부 우메오에 사는 얀 악셀손 씨는 너무나 비현실적인 경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53살의 악셀손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0~50년 전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너무나 많은 면에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1714년과 1720년 도시를 불태웠으며 1809년 잠시 동안 이곳을 점령했다. 발트해에 위치한 스웨덴의 가장 큰 섬 고틀랜드도 1808년 러시아군의 침략을 받았다.

악셀손 씨는 사람들이 두려움에 반응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위험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직면한 상황을 순진무구하게 대할 수는 없다”라며 “전 세계, 유럽, 스웨덴에게 정말 큰 위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경우 “심각한 군사적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러시아군 전투기 4대가 발트해 상공에서 스웨덴 영토를 침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스웨덴의 페테르 훌트크비스트 국방 장관은 “스웨덴의 확고한 외교적 대응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스웨덴의 주권과 영토는 항상 존중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악셀손 씨는 “스웨덴은 이전에도 러시아의 공격 의협을 받은 적이 있으며 이번에는 더욱 확연하다”라며 “우리 세대에는 많은 부분 핵 위협을 받으며 자랐다”라고 말했다.

나토 가입에 대한 지지 급증

이런 가운데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스웨덴과 핀란드를 포함한 온라인 정상 회담을 가진 후 러시아 침공 대응에 대한 앞으로의 회의에 핀란드와 스웨덴 양국이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 몇 시간 후 핀란드의 산라 마린 총리는 국가 안보 상황이 급변할 경우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나토 가입 결정은 “자주적이고 독립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린데 스웨덴 외무 장관은 “나토는 중요하고 생산적”이라며 “나토와의 협력은 스웨덴의 안보와 국방 정책에서 핵심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대한 자국 국민들의 지지도 역시 급증하고 있다.

2월 28일 핀란드 공영방송 YLE의 여론 조사 결과 국민의 53%가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34% 지지율에 비해서는 비약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와 비슷하게 스웨덴에서도 국민의 과반수가 나토 가입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톤블라데트가 최근 의뢰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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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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