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팀 시드니 FC는 이날 준결승에서 월등한 기량으로 경기를 압도했으나 두차례에 걸쳐 비디오 판독을 통해 골이 인정되는 등 논란 속에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시드니 알리안즈 스타디움에 2만1938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시드니 FC는 역대 최다승점 기록을 남긴 우승팀답게 시종일관 퍼스 글로리를 압도했다.
시드니 FC의 그래함 아놀드 감독 역시 “비디오 판독으로 두 골이 인정되는 등 자칫 경기의 흐름이 뒤바뀔뻔했지만 선수들이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놀드 감독은 “퍼스의 골기퍼 리암 레디의 절묘한 선방에, 상대 골대를두 세차례나 맞히는 등 아쉬운 순간이 많았지만 경기 내용으로 보면 네 골 정도 더 뽑아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날 전반 20여분 동안은 퍼스 글로리가 오히려 압도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전반 21분 조쉬 브릴란트가 밀로스 닌코비치의 패스를 연결 받아 그림같은 30미터 대포알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면서 경기 분위기는 시드니 FC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특히 조쉬 브릴란트는 A-리그 데뷔 이후 자신의 통산 두번째 골을 결승리그 최종 준결승의 선제포로 뽑아내 기쁨을 배가시켰다.
전반 37분에는 부이스가 상대 골진영을 치고 들어가며 추가골을 터뜨린 순간 선심 피터 그린은 골 문 깊숙이 전진해 있던 보보를 온사이드로 지목해 기를 들어올렸고, 퍼스 수비수 디노 줄빅은 주춤했다.
결국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오프사이드가 아님이 인정돼 골로 선언됐다.
퍼스의 케니 로위 감독은 격렬히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리고 전반 추가 시간에 거의 같은 상황이 재현됐다.
필립 홀로스코의 그림 같은 헤딩슛이 퍼스 골망을 갈랐다.
이번에는 퍼스에서 홀로스코의 오프사이드라며 항의를 제기했고 주심은 또 다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것.
물론 완벽한 골로 확인됐고 경기는 3-0으로 벌려졌다.
후반에는 양팀이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으나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