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 게시물 뒤덮은 케이팝 팬들… “팬케이크 이미지에 해시태그”

틱톡 이용자들과 케이팝 팬들이 이번에는 팬케이크 이미지와 해시태그를 이용해 트럼프 지지자들의 게시물을 덮어 버렸다. '더 피드'가 이번 캠페인을 이끈 여배우 시어 뎁모어를 만나본다.

pancakes

Source: Tik Tok/ sheadepmore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 천명이 선거 패배에 항의하는 집회를 벌인 가운데, 케이팝 팬들과 틱톡 이용자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팬케이크 사진과 해시태그(#MillionMagaMarch)로 트럼프 지지자들의 게시물을 덮어 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지난주 토요일 이번 대선이 사기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내세우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에 케이팝 팬들과 틱톡을 사용하는 십 대 청소년들은 트럼프 지지자들의 캐치프레이즈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의 약자인 MAGA를 “미국 팬케이크 다시 만들기(Make America Pancake Again)”로 덮어버리는 디지털 캠페인을 벌였다.

블루베리 팬케이크가 올려진 소셜 미디어에는 “블루베리 팬케이크만큼 파란색으로 변하는 건 없습니다”, “마침내 트럼프의 패배가 시작될 때 먹을 수 있는 팬케이크입니다”, “실패한 당신의 리더는 바나나입니다. 이 맛있는 팬케이크를 즐기세요” 등과 같은 댓글들이 달렸다.
The TikTok kids are posting pictures of pancakes to overwhelm the #MillionMAGAMarch hashtag. I made scallion pancakes this morning, so here’s my Chinese American contribution! pic.twitter.com/CEHq7jJ6Ua — Jay Kuo (@nycjayjay) November 14, 2020
이 같은 소셜 미디어 캠페인은 배우인 시어 뎁모어(Shea Depmore)가 지난주 목요일 틱톡에 비디오를 올리며 케이팝 팬들의 합류를 요청한 후 시작됐다.

뎁모어는 당시 비디오에서 “미국 팬케이크 다시 만들기(Make America Pancake Again)”로 해시태그 Million MAGA March를 뒤덮자고 제안하며, 케이팝 팬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뎁모어는 SBS '더 피드'와의 인터뷰에서 극우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즈(Proud Boys)와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시위에 참석할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집회를 멀리하라는 경고를 하기 위해 몇 개의 비디오에 태그를 붙이면서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뎁모어는 “나는 틱톡에서 정치 코미디를 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비디오를 보며 좋아할 만한 우스꽝스러운 무언가를 원했다”라며 “처음에는 MAGA를 대체하고 싶었다. 그래서 ‘G’를 교체하고 싶었지만 팬케이크 아이디어만큼 재미있는 걸 생각해 낼 수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대선 토론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극우 극단주의 단체 ‘프라이드 보이즈’에 대한 비난을 거부하며 “자랑스러운 소년들, 물러서서 대기하라”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말해두겠는데 누군가가 안티파(Antifa)와 좌파에 대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건 우파의 문제가 아니며 좌파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뎁모어 씨는 치료사로 일하는 자신의 어머니가 이번 팬케이크 운동을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뎁모어 씨는 “어머니께서는 팬케이크가 따뜻한 음식이고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아주 훌륭하다고 말씀하셨다”라며 “어머니가 아주 아름다운 묘사라고 칭찬하셨다”라고 흡족해했다.






한편 '더 피드'가 연락을 취한 미주리주에 사는 16살 모건 씨는 틱톡에서 뎁모어 씨의 비디오를 본 후 해시태그와 함께 여러 팬케이크 이미지들을 트위터에 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모건 씨는 “지난 4년 동안 트럼프가 나라를 운영해 온 방식이 우리 모두에게 완전한 당혹감을 줬고 해악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어 동참하게 됐다”라며 “내가 동참한 것은 이번 선거가 끝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방식으로, 자격을 갖춘 미국인들이 단체로 말했으며, 우리는 그가 대통령직에서 중요한 사건들을 처리한 방식을 만족해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틱톡 이용자와 케이팝 팬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항하기 위해 힘을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유세를 열자 이들은 현장에 사전 등록을 하고 참석하지 않는 방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전을 썰렁하게 만들어 버린 바 있다.
당시 틱톡 이용자들과 케이팝 팬들은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한 아레나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전에 무료 온라인 등록을 마치고 참석하지 않는 ‘노쇼’를 기획했다. 1만 9000석의 경기장에는 6200명 만 참석하는 등 유세전 당일에 참석한 인원은 약 3분의 1 정도로 저조했다.

이런 가운데 뎁모어 씨는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지에 대한 투표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십 대들이 적극적인 청지 행동을 취하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뎁모어 씨는 “투표권은 없지만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어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고등학생이지만 정치적 파워를 갖기 위해 이런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라며 “정말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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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en Gillespie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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