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48시간 만에 산에서 발견된 자폐증 소년 윌리엄 캐러헌(14) 군이 오랜만에 따뜻한 밤을 보냈다.
의료진은 윌리엄 군의 귀에 벌레가 들어갔거나 다른 건강 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캘러헌 군 보살핌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앞서 윌리엄 군은 음식, 물, 적절한 옷을 갖추지 못한 채 월요일 오후 2시 20분경 ‘마운트 디서포인트먼트(Mount Disappointment)’에서 가족들과 헤어졌다.
이틀 동안 윌리엄 군을 찾기 위해 500여 명의 경찰, 탐지견, 헬기가 동원된 가운데 수요일 오후 1시 직전에 자원봉사자가 마운트 디서포인트먼트에서 윌리엄 군을 발견했다.
마운트 디서포인트에 익숙한 지역 주민 벤 깁스 씨는 윌리엄 군을 찾은 후 그에게 양말, 초콜릿, 재킷을 건넸다.
발이 부러지고 몸에 상처와 멍이 든 것으로 보이는 윌리엄 군은 로열 어린이 병원에서 밤을 보냈다. 병원 직원들은 윌리엄 군의 귀에 벌레가 들어갔을 가능성에 주목하며 검진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군의 어머니 페니 캐러헌 씨는 “아이의 귀에 벌레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어쩌면 오늘도 병원에 있을 것 같다”라며 “이비인후과에서 오늘 중 벌레를 빼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페니 씨는 아이가 이틀 동안 산에 머물며 자신이 얼마나 놀라운지를 보여줬다며 “내가 놀란 점은 아이가 그 지역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트랙을 벗어났지만 너무 멀리 가지 않았다. 아이는 분명히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페니 씨는 아이를 구조해 준 깁스 씨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를 안아주고 싶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깁스 씨의 가족들이 마운트 디서포인트먼트와 연관이 있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며 “그의 이름을 따서 산 이름이 명명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Rescuer Ben Gibbs speaking to media, Mount Disappointment in Victoria. Source: AAP
페니 씨는 아이를 다시 만난 후 아이가 한 첫 번째 부탁이 맥도날드 음식을 먹는 것이었다며, 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칩스와 너깃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구조 작전에는 윌리엄 군의 자폐증 담당 치료사인 데미안 비즐리 씨도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형 스피커 3개에 윌리엄 군이 평소 좋아하던 ‘토마스와 친구들’ 노래를 크게 틀며 수색 작전에 만전을 기해왔다.
비즐리 씨는 투데이쇼에 출연해 윌리엄이 집에서 뛰어다닐 때 끊임없이 토마스와 친구들 노래를 듣고 있었다며 “윌리엄이 말을 못 하기 때문에 정말 아이의 웰빙에 대해 조바심을 갖고 있었다”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