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호주 원주민 언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몇몇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원주민 언어를 보존하고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유엔은 전 세계 90여 개 국가에 걸쳐 3억 7000만 명의 원주민이 살고 있으며, 전 세계 인구의 5% 미만을 차지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들의 언어는 7000여 종류로 5000여 개의 다른 문화를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금요일 세계 원주민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에서는 원주민 언어 보존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시드니 대학교의 원주민 언어교육 석사 프로그램 책임자인 포츠크 씨는 유럽 식민지화 이전에 호주 전역에서는 250개에서 300개 사이의 원주민 언어가 사용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방언과 사투리를 모두 합할 경우 600개에서 800개 사이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원주민들이 지역 사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통 원주민 언어는 13개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포츠크 씨는 “다른 모든 언어들은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있거나 일부 나이 든 사람만이 알고 있는 정도”라며 “때문에 젊은 세대들이 자신의 언어로 진행되는 일에 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어서 “역사적, 기록적 자료와 지역사회가 보유한 지식을 조합해 되살리고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언어들”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원주민 언어 보존을 전담하고 있는 타즈매니아 원주민 센터는 타즈매니아 원주민 언어 파라와 카니(palawa kani)를 부활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90년 대 초부터 초기 정착자들과 원정대에 의해 남겨진 기록물들을 이용해 원주민 언어 파라와 카니를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파라와 카니 언어 프로그램의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애니 레이놀즈 씨는 “식민지 시대 이전에 타즈매니아에서 사용되던 원주민 언어 16종류 중에 약 8개가 원주민들에게 가해진 폭력과 추방으로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기록물을 활용해 원주민 언어를 가능한 한 많이 사용함으로써 타즈매니아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하나의 언어가 부활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레이놀즈 씨는 지금까지 2개의 파라와 카니 사전이 출판됐다며, 두 번째 사전에는 약 900개의 단어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지금은 실제적으로 파라와 카니 언어를 문장으로 말할 수 있고,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문법 요소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파라와 카니 언어는 현재 젊은 타즈매니아 원주민들에게 교육되고 있으며 이들은 가족들과 이 언어를 공유하고 있다.
레이놀즈 씨는 장소 지명에 대한 원주민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지명은 매우 자주 사용되기 때문에 원주민 단어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원주민 언어로 된 지명을 사용하는 것은 원주민 언어를 인정하는 것이고, 애초 장소가 지녔던 원래 의미를 인정하는 것이기에 원주민 언어가 포함된 지명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이밖에 노던 테리토리의 타나미 지역에서는 왈피리(Warlpiri) 교육 훈련 트러스트를 통해 원주민 언어를 보존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왈피리 어는 호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전통 언어 중 하나로 약 3000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유네스코는 왈피리 어가 취약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분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