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달리는 음식 배달 자전거.. “유학생, 큰 위험에 빠질 수도”

독점 취재: SBS뉴스가 확보한 CCTV 영상에 자전거를 타고 불법으로 시드니 터널을 달리며 음식 배달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유학생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A food delivery cyclist is seen on CCTV in Sydney’s Eastern Distributor tunnel as a truck passes.

A food delivery cyclist is seen on CCTV in Sydney’s Eastern Distributor tunnel as a truck passes. Source: Supplied

구인 광고에서는 취업 허가를 받은 사람이 자전거와 전화기가 있다면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자전거로 음식 배달 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호주의 도로 규칙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BS뉴스가 공개한 CCTV 영상에 자전거로 배달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시드니 도심에서 소름 끼치는 경로를 이용해 배달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시속 80킬로미터로 달리는 도심의 고속도로 터널에는 자전거 통행이 금지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호주 도로 규칙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에는 회사에서 아무리 충분한 훈련을 시켜도 부족을 상쇄할 수 없다는 주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배달 업무를 하는 유학생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A truck approaches a food delivery cyclist in Sydney’s Eastern Distributor tunnel.
A truck approaches a food delivery cyclist in Sydney’s Eastern Distributor tunnel. Source: Supplied
호주에서도 푸도라(Foodora), 우버 잇츠(UberEATS), 딜리버루 (Deliveroo)와 같은 음식 배달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호주 최대의 민간 유료 도로 운영자인 트랜스어반(Transurban)의 뉴사우스웨일즈 그룹 책임자 크리스틴 쿠니 씨는 “도심 터널을 이용하는 자전거 이용자들의 수가 호주 전역에서 늘고 있다”라고 전하며 “지난 몇 달 사이 자전거 이용자의 도심 터널 이용 건수가 늘어난 데는 자전거를 이용해 가정에 음식을 배달하는 경우가 늘어난 탓”으로 분석했다.
There is no dedicated cycling lane in Sydney's Eastern Distributor tunnel.
There is no dedicated cycling lane in Sydney's Eastern Distributor tunnel. Source: Supplied
최근 포착된 CCTV 영상에는 자전거를 이용한 배달원이 터널 주변에서 위험한 주행을 하다 다른 배달원이 오자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Double trouble: two cyclists take an illegal trip through tunnel

3일 후 촬영된 영상에서는 저녁 시간대 터널을 이용하는 차량이 자전거를 이용하는 푸도라 배달원을 만난 후 급히 차선을 변경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Foodora rider dodges tunnel traffic

“자전거를 타고 터널로 들어가는 것은 당신의 인생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라고 말한 쿠니 씨는 음식 배달원들이 배달 장소를 찾아갈 때 안전한 길을 미리 체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시드니의 도로 상황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라며 “본인은 안전한 상황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터널은 자전거 이용자가 절대 이용해서는 안되는 금지 구역”이라고 강조했다.
A food delivery cyclist is seen on CCTV in Sydney’s Eastern Distributor tunnel as a truck passes.
A food delivery cyclist is seen on CCTV in Sydney’s Eastern Distributor tunnel as a truck passes. Source: Supplied
음식 배달 업계를 연구하는 시드니 대학교의 알렉스 빈 박사는 자전거를 이용해 배달 업무를 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해외에서 온 사람들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알렉스 씨는 “ 자전거 이용자 50명과 인터뷰를 한 결과 이들 중 46명은 유학생 혹은 워킹 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학생이나 워킹 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이 일을 시작하기에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하지만 이들은 호주 도로 상황이나 도로법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큰 위험을 겪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A food delivery cyclist in the tunnel where speeds can reach 80km/h.
A food delivery cyclist in the tunnel where speeds can reach 80km/h. Source: Supplied
우버잇츠를 통해 자전거 배달을 하고 있는 인도에서 온 유학생 모하매드 군은 “자신은 도로법을 준수하려고 노력하지만 다른 자전거 배달원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학생들이 도로법을 지키지 않고, 가서는 안될 길로 가는 경우가 있다”라며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관련된 수많은 사고들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교통 노조의 토니 셸던 사무국장은 음식 배달 일을 하는 유학생과 워킹 홀리 비자 소지자들에 대한 훈련과 지원 상황을 비판하며 이들이 호주 사회에서 심각한 취약 계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에서는 현재 자전거 이용자와 계약을 하고 호주 임금 체계에 맞지 않는 임금을 주는 등 착취 행위를 하는 음식 배달 회사의 사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자전거 배달을 하는 캐주얼 직원의 임금 체계는 시간당 최저 $24.21 혹은 일요일 근무 시 시간당 최저 $43.58를 받아야 하지만, 많은 음식 배달 업체들은 직원 채용이 아닌 방식으로 1건당 $8에서 $10의 돈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Two food delivery couriers are seen in Sydney's tunnel system, where it is illegal to cycle.
Two food delivery couriers are seen in Sydney's tunnel system, where it is illegal to cycle. Source: Supplied
한편 주요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들은 자전거 배달원의 도로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딜리버루의 대변인은 “자전거 배달원의 안전과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자체 개발한 앱은 자전거 배달원이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돕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잇츠는 “배달원과 다른 도로 이용자의 안전이 최우선 순위”라며 “앱을 통해 자전거 이용이 금지된 고속도로나 터널에 진입하지 않도록 하고 도로 규칙을 지킬 수 있도록 한다”라고 말했다.

푸도라 대변인은 “계약된 모든 자전거 이용 배달원들이 안전 규칙을 따르도록 한다”라며, “당사는 도로 안전을 다루기 위한 ‘안전 능력 시험’ 제도를 운영한다”라고 말했다. 

추가 제보를 받습니다 leesha.mckenny@sbs.com.au

 

 

Share

Published

Updated

By Joel Keep, Leesha McKenny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SBS Audio
SBS On Demand

Listen to our podcasts
Independent news and stories connecting you to life in Australia and Korean-speaking Australians.
Ease into the English language and Australian culture. We make learning English convenient, fun and practical.
Get the latest with our exclusive in-language podcasts on your favourite podcast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