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파트너(배우자) 비자를 받기 위해 내야 하는 비싼 신청 비용과 긴 비자 처리 기간 때문에 외국인과 결혼을 앞둔 호주인들이 호주를 떠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호주에서 살기 위한 파트너 비자의 신청 비용은 지난 5년 동안 4배나 올랐으며 최근에는 $6,865를 내야 한다. 이는 다른 선진국들의 파트너 비자 신청 비용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경우는 파트너 비자 신청 비용이 호주 달러 기준으로 $2,428이고 미국은 이보다 적은 호주 달러 기준 $1,477를 받고 있다.
2011년 1월만 해도 파트너 비자를 신청하기 위한 비용은 $1,750(Offshore)였지만 2014년 12월 이후 파트너 비자 신청 비용이 급격히 상승한 바 있다.
이민부가 SBS에 전달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에 살기 위해 파트너 비자를 신청하는 출신 국가는 중국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인도, 영국, 베트남, 필리핀, 태국, 미국,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순이었다.
파트너 비자를 신청하고 기다려야 하는 기간도 1년이 넘을 뿐 아니라, 수만 명의 대기자가 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igures sourced from the Department of Immigration and Border Protection. Source: Getty Images
Chart based on figures provided to SBS by the Department of Immigration and Border Protection. Source: Wikimedia Commons, SBS
지난달 발표된 호주경쟁 위원회의 보고서는 비싼 비자 신청비용 때문에 외국인과 결혼을 하는 호주인들이 배우자와 함께 호주를 떠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호주를 떠나 독일에 정착하기로 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SBS와 인터뷰를 한 캘럼 다흐너맥클린씨는 독일인 배우자와 결혼을 하고 호주를 떠나 독일에 정착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파트너 비자를 신청하는 사람들의 56%가량이 35세 미만의 젊은 층인 것으로 나타나 현재의 비싼 파트너 신청 비용이 젊은 연인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 파트너와 저는 모두 학생입니다. 파트너 비자를 받기 위해 평생 모은 돈을 써야 했습니다.” SBS와 인터뷰를 한 리자씨는 캐나다에 있는 부모님을 만나러 가려던 돈을 비자 신청비로 다 써버렸다고 말했다.
Falling in love on your gap year may end up costing a significant amount of time, money and stress. Source: Getty Images
리자 씨는 현재 호주에서 파트너 비자를 처리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12개월에서 15개월 사이로 파트너 비자를 기다리는 기간 동안 진이 빠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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