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립기술대학(TAFE)을 졸업한 티베트어 통역사 정쩌링 씨는 5개 국어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모국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정치적 박해로 인한 두려움으로 티베트를 떠나 2014년 난민 신분으로 호주에 온 그는 호주에 오기 전 많은 시간을 인도에서 보냈다.
올해 47세의 정쩌링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나라에서는 우리 말을 사용하는데 많은 제약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하지만 이곳 호주에서는 자유롭게 우리 말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가 우리 고유 언어를 사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 정쩌링 씨가 공립기술대학(TAFE)을 졸업하기 전까지 뉴사우스웨일즈 주에는 공인된 티베트어 통역사가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 공인된 티베트어 통역사 5명이 생기게 됐다.
이들은 새롭게 급증하고 있는 이민 사회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가 도입한 시범 프로그램에 따라 장학금을 받고 공부한 18명의 신세대 통역사 중 일부다.
더 많은 통역사가 필요한 지역 사회 언어로는 아시리아어, 쿠르드- 쿠르만지어, 트베트어, 찰데안어, 키룬디어, 타밀어, 로잉야어, 소말리아어, 티그린야어 등이 포함됐다.

자격을 갖춘 통역사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비효율적인 의료 지원과 법률 지원 등 이민자 사회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주정부의 판단이다.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의 존 시도티 다문화부 장관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주에 새로 늘어나는 지역 공동체가 생겨 번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아파도 의사소통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어떻게 정확하게 진단을 하고 환자에게 증상을 설명할 수 있는가?”라며 “만약 주차 위반 과태료나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제에 직면할 경우 상황을 정확하게 다루기 위해서는 통역 서비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시도티 장관은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가 향후 4년 동안 이 프로젝트에 추가 65만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발표가 적자를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정쩌링 씨는 이민자들이 모국어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점 외에도 훨씬 중요한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티베트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의사소통을 할 때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이 존중받고 있으며, 자신의 문화가 존중받고 있고, 안전하다고 느끼게 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