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학년을 마친 스테드 카터 군은 캔버라에 있는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에서 일주일을 보낸 원주민 학생 중 한 명이다.
전국 원주민 서머 스쿨 프로그램은 카터 군이 참여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였다.
카터 군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을 쉽게 보낸 적이 없다. 몇 가지 일을 겪었는데 이는 나의 형제들과 많은 사람들이 겪는 일”이라고 말했다.
호주국립대학교에서 운영되는 서머 스쿨 프로그램은 원주민 고등학생들이 수학, 과학, 의학, 법학, 컴퓨터 과학, 조경학, 고고학과에 이르는 다양한 대학 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Steed Carter has just finished year 11 and is hoping to pursue further studies in psychology in future. Source: SBS News
애들레이드에서 온 스테드 군은 자신의 고등 교육 과정이 낙관적이라며, 앞으로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배운 전문 지식을 통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고 이것이 바로 나의 관심사”라며 “도울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퀸슬랜드 입스위치에서 온 16살 드림 브래디 양도 서머 스쿨에 참여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가족 중에서 처음으로 대학에 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녀는 “우리 가족 중에서 대학에 가는 첫 번째 사람이 되고 싶다”라며 “의학을 공부해 산부인과 의사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브래디 양은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본인의 꿈이 성취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16-year-old Dream Brady want to be the first in her family to attend university. Source: SBS News
원주민 학생의 대표성 증가해야
호주 전역에 있는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원주민 학생은 약 2만 명에 달하며 원주민 대학생 수는 지난 5년 동안 32%나 증가했다. 하지만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출신 대학생의 비율은 여전히 국내 전체 대학생의 1.8%에 머물고 있다.
전국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고등 교육 컨소시엄의 회장을 맡고 있는 리앤 홀트 박사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The high schoolers took part in an archaeological dig as part of the summer school. Source: SBS News
그녀는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도민들은 여전히 모든 분야에 걸쳐 대표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라며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도민들의 고등 교육에 대한 참여와 접근을 늘려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그녀는 이어서 많은 원주민 젊은이들에게 재정적, 개인적, 문화적 장벽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홀트 박사는 “단지 자산 주도권에 대한 문제가 아니며, 접근성을 가지고 숫자를 얻는 차원이 아니다”라며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출신의 학생들과 미래 지도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머 스쿨 과정에서 고고학자 데이브 존스턴 씨는 학생들을 이끌고 탐험길에 올라, 호주 원주민의 풍부한 문화 역사에 대한 지식을 터득하도록 돕고 있다.

Archaeologist Dave Johnston passed on his expertise to the high school students. Source: SBS News
호주국립대학에서 원주민 지역사회 참여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존스턴 씨는 1986년 이 대학을 다녔던 5명의 원주민 대학생 중 한 명이었다.
존스턴 씨는 “교육이 관건”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닐 수 있으며 이끌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하지만 서구 교육, 서구 경제 시스템 안에서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그 안에서 참여자가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우리의 목소리가 중요하다”
천문학자인 칼리 눈 씨는 몇몇 원주민 학생들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 과제를 이해하고 있었다.
뉴사우스웨일즈 주 농촌 지역인 탐워스 인근 콜레데일에서 자란 그녀는 자신의 가족 중에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하지만 그녀는 “대학에서 원주민 학생을 보지 못하고 이들이 교육을 통해 성공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다면 안전한 선택 사항으로 여겨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사 과정을 마친 눈 씨는 “우리의 목소리와 가치관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그곳에서 대표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라며 “이러한 격차를 줄이고 더 많은 원주민들이 대학에 가는 것이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엄청나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단 테한 연방 교육 장관은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원주민 학생들을 지원하는데 연방 정부가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단 테한 장관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있고 도전도 있다”라며 “특히 농촌과 외딴 지역에서 온 원주민 학생들의 성취율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들이 어디에 살든지, 배경이 무엇인지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는 더 나은 나라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케언즈에서 온 서머 스쿨 참여자 사프론 미쉘 양은 성취에 대한 새로운 결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Saphron Mitchell has just graduated from year 12 and is interested in pursuing further studies in the field of psychology. Source: SBS News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멸시해 온 지역 사회에서 왔다. 우리는 너무나 부끄러워했고, 충분히 훌륭하지 못하다거나 똑똑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서머 스쿨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확실히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 입증됐고,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됐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