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탈출… 볼로딘 가족의 호주 지방 도시 정착기

우크라이나 전쟁 후 고국을 떠난 볼로딘 가족은 뉴사우스웨일스 지방 도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은 호주에서의 꿈이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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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ksandr and Victoria Volodin and their sons, Dmitriy (left) and Denis (right), near their accommodation in Molong, NSW.

Key Points
  • 뉴사우스웨일스주 몰롱과 오렌지, 전쟁에서 탈출한 우크라이나인 10가족 거주
  • 워터스와 지역 주민, 우크라이나 출신 가족들에 직업, 숙소, 차, 생필품 제공
  • 우크라이나인 재정착 돕는 인도주의적 정책에 따라 15,000명 이상에 비자 제공
올렉산드르 볼로딘과 아내 빅토리아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직후 두 아들 데니스, 드미트리와 함께 우크라이나 드니프로(Dnipro)를 떠났다.

호주에 도착한 이들 가족은 우크라이나인 재정착을 돕기 위한 연방 정부의 인도주의적 정책의 일환으로 안전한 피난처를 얻게 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까지 1만 15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인들이 호주 비자를 받았다.

호주 주요 도시에 정착한 다른 우크라이나인들과 달리 볼로딘 가족은 뉴사우스웨일스주 지방 도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오렌지(Orange)로 간 가족은 이후 몰롱(Molong) 인근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

두 마을 모두 우크라이나 출신 가족을 맞이한 건 처음이었지만, 그 이후로 두 마을에 살고 있는 우크라이나인 가족은 10 가족으로 늘었다.

볼로딘 가족은 지역 가톨릭 교구의 도움으로 기숙사로 개조된 구 몰롱 수녀원에서 지내고 있다.

빅토리아는 “이곳에 있는 모든 것들은 지역 주민들이 선물로 준 것”이라며 “남편이 오렌지에서 일자리를 구했고 그곳에서도 무료로 숙박이 가능했다. 그 후 몰롱 지역 주민들이 우리 가족과 호주에 온 다른 우크라이나인들을 돕기로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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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olodins are living in the Old Molong Convent.
바서스트에 있는 맥킬롭 컬리지의 음악 선생인 필리타 워터스는 우크라이나인들을 돕는 노력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집, 일자리, 가구, 식기는 물론 자동차와 생활 필수품들을 마련해 주고 있다.

올렉산드르 볼로딘이 워터스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을 때 워터스는 “물론이지”라고 답변했다.

250km가 넘는 거리에도 불구하고 워터스와 남편은 볼로딘 가족을 데리러 시드니로 향했다.

워터스는 “시드니 집에 갔을 때 빅토리아와 볼로딘이 아이 두 명과 함께 소파에 앉아 있었다”며 “우리는 함께 울었고 가족들을 데려왔다. 그들은 우리를 믿었고 우리는 그들을 믿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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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pa Waters has helped Ukrainian families settle in the region.

지방 도시로 이주한 이유는?

올렉산드르 볼로딘은 우크라이나에서 자동차 수리점을 운영한 숙련된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재는 광산장비를 수리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볼로딘이 뉴사우스웨일스 지방 도시로의 이주를 결정하게 된 동기는 안정적인 고용 확보였다.

볼로딘은 “시드니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매우 어려웠다”며 “나중에 호주 지방 도시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망설임 없이 동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볼로딘은 자신의 가족에게 새로운 출발을 선물해 준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우리가 타는 차은 친절한 사람들, 오렌지 지역 사회가 우리에게 선물로 준 것”이라고 말했다.

몰롱 지역 주민들은 재봉사로 소규모 사업을 시작한 빅토리아를 위해 재봉 장비를 기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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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is Volodin attends school and takes additional English classes thanks to a local volunteer.
또 다른 우크라이나 출신 이주자인 안나 코발렌코는 키이우에서 음악 선생님이었다. 그녀는 현재 남편, 아들, 어머니, 여동생, 조카와 함께 오렌지에 살고 있다.

볼로딘 가족과 마찬가지로 그녀 역시 몰롱에 살고 있다.

코발렌코는 “워터스의 도음으로 지역 학교, 악기 가게, 대학교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미 호주에 살고 있던 제 여동생과 함께 웨이터로도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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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Kovalenko has landed jobs in Orange. Credit: SBS Russian
코발렌코는 “일자리를 얻었고 아들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 많은 호주인들이 우리가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자원봉사자들이 우리에게 차를 선물로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볼로딘은 분쟁 지역에서 탈출한 사람들에 대한 호주인의 따뜻함을 느끼면서도 인도주의 비자가 3년이 지나는 2025년에 만료되기 때문에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볼로딘은 “안타깝게도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을 안전한 환경에서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요청하고 싶다. 우리는 이곳에서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것들에 항상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내무부 대변인은 SBS 러시안 프로그램에 “호주 정부는 전쟁의 결과로 임시로 호주에 있는 우크라이나인과 그 가족들을 지원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2025년 이후 비자가 만료될 예정인 임시 인도주의적 체류비자(786비자) 소지자에 대한 향후 조치를 고려해 우크라이나 상황을 계속해서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무부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숙련기술비자, 가족비자, 학생 비자 등 다른 비자 옵션을 검토해 볼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러한 옵션에 접근이 불가능하고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은 브리징 E 비자(050 비자:BVE) 혹은 보호 비자(866 비자) 비자 신청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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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Updated

By Victoria Stankeeva, Irina Burmistrova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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