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라 식당, 이민 근로자 착취 혐의… “휴가 가려면 돈을 내라(?)”

캔버라의 한 식당이 이민 근로자에 대한 착취 혐의를 받고 있다. 전직 직원은 이 식당이 병가와 휴일 휴가를 가기 위해서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Former employees Shojin Thomas (centre) and Ninumol Abraham are seen near the Indian Restaurant Binny's Kathitto in Canberra.

Former employees Shojin Thomas (centre) and Ninumol Abraham are seen near the Indian Restaurant Binny's Kathitto in Canberra. Source: AAP

캔버라의 한 식당에서 일한 두 아이의 엄마, 니누몰 아브라함 씨는 병가와 휴일 휴가를 가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여기에 더해 아브라함 씨는 아이들을 부양하기 위해 이 식당에서 일주일에 6일, 거의 70시간을 일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이들과 가족을 돌볼 시간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브라함 씨가 일한 인도 식당의 사장인 비니 존 바부 씨는 “근무 시간을 줄여달라”라는 그녀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몸이 아파 며칠간 병가를 낸 아브라함 씨는 사장에게 진단서를 제출했지만 그날 오후 늦게 아브라함 씨는 해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브라함 씨의 전 직장 동료이자 매니저였던 쇼진 토마스 씨는 “그녀가 휴가를 떠나기 전에 세금과 대체 근무자를 위해 $5000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았다”라고 증언했다.

토마스 씨가 변호사를 만났을 때 아브라함 씨는 비로소 옳지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토마스 씨와 아브라함 씨는 둘 다 연간 $55,000를 받으며 하루 12시간씩 일주일에 6일을 일했으며, 병가와 휴가 비용을 지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식음료 부문 노조인 ‘유나이티드 보이스(United Voice)’가 식당을 상대로 제기한 이들 두 명의 개별 청구 소송을 돕기 시작했다.

이달 초 인도 식당 밖에서 열린 항의 집회에 참석한 토마스 씨와 아브라함 씨는 “휴가와 병가를 위해 돈을 내지 않으면 비자가 취소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바부 씨는 2명의 전 근로자들이 제기한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바부 씨는 이달 초 AAP 통신 측에 "우리는 모든 것을 정확히 지불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나이티드 보이스’의 ACT 지부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린달 라이언 씨는 “토마스 씨와 아브라함 씨의 사건은 ACT 지부가 들어본 것 중 최악의 착취 사례”라며 “이 상황의 가장 아이러니한 일은 이 식당이 말 그대로 내무부의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린달 라이언 사무총장은 “노동자들의 착취가 바로 우리 코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아브라함 씨는 ACT 시민 및 행정 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했고, 토마스 씨는 이번 일을 공정근로 옴부즈맨에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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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AAP-SBS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AAP,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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