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Smokin Arabs’는 시드니 서부 벨모어 지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랍계 푸드 트럭이다.
이 푸드 트럭의 공동 창업자인 나와프 르파이 씨는 가족이 한 데 모여 바베큐 파티를 하며 고기를 구워 먹는 전통은 아랍 문화에서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강력한 전통이라고 설명했다.
어찌보면 단순하게 여길 수 있는 이 아랍식 바베큐 문화가 르파이 씨의 인생을 바꿔 놓을 줄 꿈에도 몰랐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우리 가족은 1976년 레바논에서 이주해온 이후로, 이틀에 한 번씩 집에서 바베큐 파티를 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어머니가 정육점에 고기를 사러 가는 동안 아버지는 뒷마당에서 장작을 패며 바베큐 준비를 시작했다”고 그는 회상했다.
또 “지역의 사원에서 바베큐를 하거나 나이가 들면서 지역 청소년들끼리 바베큐 모임을 갖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바베큐 요리는 레바논 음식 문화의 일부다. 레몬과 계피에 절여진 닭고기 요리를 숯불에 구운 제미쉬예(djej mishwe)는 대표적인 바베큐 요리다. 갈은 양고기에 양파, 벌거(쪄서 말린 밀가루) 등을 넣어 구운 꼬치 구이 키베(kibbeh)도 인기 음식이다.

Barbecue has always been a big part of Nawaf Refai's life. Source: 2 Smokin Arabs
그러나 르파이 씨는 지난 몇 년간 미국식 바베큐에 매료됐다.
남부 농장 지역에서 출발한 미국계 아프리칸의 정체성이 담겨 있는 훈제 고기를 사용해 만든 음식이 르파이 씨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2017년 아내 사라 씨와 함께 푸드 트럭 ‘2 Smokin Arabs’를 창업했다.
이 푸드 트럭은 초기에는 시드니의 각종 축제 행사나 자동차 주차장 등을 돌며 소고기 버거, 등갈비, 양지머리 구이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2년 후, 르파이 씨는 100% 할랄 인증을 받은 자신의 고기 요리에 미국식 바베큐를 접목해 인스타그램 팔로워 5천명을 거느린 인싸 아이템으로 성장시켰다.

2 Smokin Arabs is inspired by African-American pitmasters. Source: 2 Smokin Arabs
“제대로 된 음식 맛을 내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열과 풍미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르파이 씨는 최근에는 브라질의 추래스캐리아(브라질식 스테이크) 축제에 다녀오기도 했다.
처음 푸드 트럭 이름을 지으면서 르파이 씨의 아내는 ‘아랍’이라는 이름을 넣는 것에 다소 걱정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르파이 씨는 “우리는 아랍인이고, 사람들에게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정확히 말할 필요가 있다”라는 의견을 전했고 2018년 라마단 나이트 음식 축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 푸드 트럭은 예상대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는 “일부 손님들은 ‘브리스켓’이 무엇인지 물었고, ‘소고기 가슴살’이라고 일일히 설명해야 했다”라고 회상했다.
2018년 2월 고스포드에서 열린 음식 대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받으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마침내 5월 컬트 시드니 바비큐 페스티벌에 참가해 1등을 차지하며 피플스 초이스 상을 받았다.
르파이 씨의 푸드 트럭이 인기를 얻은 비결은 뭘까? 그는 화려한 기교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것이라고 말한다.

A rib box from the 2 Smokin Arabs menu. Source: 2 Smokin Arabs
“바베큐는 촉촉하고 맛이 풍부해야 하지만 과하게 요리되기 쉽다”라면서 “내가 사용하는 것은 소금과 후추뿐이고 이것으로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다”라고 르파이 씨는 전했다.
‘2 Smokin Arabs’ 푸드 트럭의 다음 정착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