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 이보다 더 특별할 수는 없다”

시드니 라멘집 ‘이이코 마제소바(IIKO Mazesoba)’에서는 일본식 카르보나라와 국물없는 라면 등 특별한 종류의 라멘을 맛볼 수 있다.

A new noodle joint in Sydney's Darling Square.

A new noodle joint in Sydney's Darling Square. Source: Jimmy Wong

 
미셸 위자자 씨는 하루에 마제소바 열 두 그릇을 먹을 정도로 라멘 마니아다. 이 국물 없는 라면 종류인 마제소바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위자자 씨는 일본 오사카에서 면 만드는 법을 공부하고 시드니로 돌아와 파스타 면 기계에 접목시키기 위해 연구했다.

위자자 씨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파스타 기계는 페투치니 및 스파게티 크기의 면 굵기로 설정돼 있었기 때문에 라멘 면 굵기를 맞추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 급기야 그녀는 2만 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시드니 달링 스퀘어에 공동 설립한 식당 ‘이이코 마제소바’만을 위한 특별한 국수 제조기계를 제작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국물 없는 라면의 탄력을 만족스럽게 만들기 위해서는 가닥의 두께, 수분 함량 및 씹는 맛을 제어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기계 제작은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이이코 마제소바’는 국물은 없지만 소스가 가득한 요리를 시드니에 최초로 소개한 일식당이다. ‘마제소바’라는 이름은 일본어로 번역하면 "비빔 국수"라는 의미로 각종 토핑들과 고추기름, 식초, 날계란, 노리 등의 조미료를 섞는 것으로 다양한 맛의 소스가 면 한 가닥 한 가닥에 잘 입혀지도록 가능한 빨리 볶아낸다.

위자자 씨는 도쿄에서 처음 이 요리를 먹어봤지만 마제소바 체인점이 성공을 거둔 인도네시아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호주에 식당을 열게 됐다.

그녀는 "유행을 체감했지만 시드니에는 아직 그런 식당이 없었다”고 말했다.

마제소바는 도쿄 서쪽의 나고야에 위치한 대만계 라면 가게 주인이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탄탄면에 국물 없는 라면을 결합한 것에서 아이디어를 냈다. 위자자 씨는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대만식 마제소바라고 불렸다. 하지만 실제로 대만에는 없는 요리이다"라고 설명했다.

위자자 씨는 ‘이이코 마제소바’의 메뉴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즐긴다. 차슈(4시간 동안 삶은 일본식 삼겹살)가 포함된 전통적인 버전과 다진 돼지고기가 들어간 약간 매운 버전으로 ‘중국식 탄탄면과 일본식의 결합’이 있다. 치킨 카라게 마제소바와 프라이드 치킨 카레 버전도 제공한다.
구운 새우와 구운 토마토 라멘은 도쿄의 라멘 가게 못지않은 진한 맛을 느끼게 해주는 반면, 같은 요리에 제공되는 페스토와 파마산은 이탈리아 요리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일본식 카르보나라의 경우, 뜨거운 면과 날계란을 섞어 크림처럼 풍부한 효과를 내는 치즈 마제소바다. 또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비건 마제소바도 있다. 삶은 콩 버섯, 옥수수, 마늘 기름, 천천히 구운 토마토를 가득 올리면 훌륭한 비건 마제소바가 완성된다. 이 음식은 뉴욕의 이반 라멘(Ivan Ramen)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모든 마제소바는 고추 기름과 다시마 식초를 국수 위에 뿌리며 풍미를 더해 먹도록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릇 바닥에 소스가 뭉쳐 가라앉는 것을 피하기 위해 면을 토핑과 소스와 함께 균등하게 섞는 것. 위자자 씨는 “잘 섞지 않으면 마지막 한 입은 매우 짜게 느껴질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위자자 씨는 ‘이이코 마제소바’를 개업하기 전, 특수 면 제조 기계값 2만 달러 마련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람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그녀는 보답 차원에서 이이코 마제소바의 마스코트인 시바견(‘이이코’는 일본어로 ‘착한 아이’를 뜻한다. 보통 애완견을 가리킨다) 캐릭터를 활용한 깜찍한 라멘 양말, 마제소바 핀, 모자 등을 제작했다.

또 크라우드 펀딩 홍보를 위해 시바견 플린을 내세운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했다.

얼마 전에는 플린과 플린의 친구들 8마리의 개를 위한 파티를 주최하기도 했다. 플린은 주인이 재채기를 하면 티슈를 가져다주는 등 사랑스러운 애완견으로 식당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이이코 마제소바’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위자자 씨는 매장에서 관련 상품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음식 재료 낭비가 없는 식당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녀는 “차슈를 만들 때 많은 돼지고기 지방이 둥둥 떠오른다"라면서 “그 지방 부위를 갖고 차슈 지방 스폰지 케이크로 탈바꿈시킨다. 그 아까운 지방 부위를 버리고 싶지 않다. 그걸로도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지방은 또 캐러멜에 사용될 수 있다. 페이스트리 셰프로 훈련받은 경험이 있는 위자자 씨는 “면을 만들다 남은 것까지도 튀겨서 모두를 위한 간식으로 먹기도 한다. 이것을 판매할 계획 중이다”라고 전했다.
또 잡곡 면을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는 그녀는 이이코 마제소바의 성장에 한계는 없다면서 긍정적인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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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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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Tran Lam
Presented by Sophia Hong
Source: SBS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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