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멜번의 플린더스 스트리트 기차역 주변에서 흰색 SUV 차량이 보행자를 향해 돌진하며 19명이 부상한 가운데 한국인 3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부상자 가운데 한국인 남성 2명과 4살 어린아이가 포함되어 있다”라며 “4살 아이는 심한 머리 부상을 당한 것은 아니며 다리 골절상을 입은 상태”라고 확인했다.
이 밖에 부상당한 19명 중 12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80대 남성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 30분경 4륜 구동 자동차가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주변의 교차로를 건너던 보행자들을 향해 최대 100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려든 것으로 전해졌다. 보행자를 향해 돌진한 차량은 보행자들을 연이어 친 뒤 트램 정거장과 충돌하며 멈춰 섰다.
경찰은 현장에서 32세의 운전자와 다른 24세의 남성을 체포했다. 체포된 32세의 운전자는 아프가니스탄 후손의 호주 시민권자로 폭행과 마약 복용, 정신 건강상의 병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리아 주 경찰청의 셰인 패턴 국장 대리는 ABC 방송에 출연해 이 남성의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며 이 남성은 자신의 행동과 관련해 “무슬림에 대한 학대” 탓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패턴 국장 대리는 이번 일이 테러와 연관이 있는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A damaged vehicle is seen at the scene of an incident on Flinders Street, in Melbourne, Thursday, December 21, 2017. Source: AAP
체포된 또 다른 24세 남성의 가방에서는 3개의 칼이 발견됐지만 경찰은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남성은 마약 및 무기 소지 혐의로 소환될 예정이다.
셰인 패턴 국장 대리는 연말을 맞아 관광객이 몰리는 향후 몇 주 동안 멜번 시내 주변에 경찰력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켓 경기와 축제 시즌이 이어지고 크리스마스와 박싱데이가 이어지는 시기에 수백 명의 경찰을 추가 배치할 것이라며 증가하는 위협은 없다고 강조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 12명은 아래와 같다.
4세 어린이/ 25세 남성/ 40세 남성/ 43세 남성/ 45세 남성/ 83세 남성
25세 여성/ 25세 여성/ 30세 여성/ 35세 여성/ 47세 여성/ 58세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