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북 정상회담 연기 취소 가능성을 처음 제기해 한국 정부를 당혹하게 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북한이 회담 취소 가능성으로 미국을 압박하자 미국도 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는 트럼프식 맞불 카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단독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최근 북한의 태도 때문에 북ㆍ미 정상회담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를 걱정하는 게 있는데 저는 북ㆍ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제대로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북ㆍ미 정상회담 성공에 대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미국 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과거에 실패했다고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라고 미리 비관하면 역사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더구나 정상회담을 이끄는 분이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선 “한반도의 운명과 미래가 걸려 있는 일이기 때문에 나도 최선을 다해 북ㆍ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돕고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까지나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시기 때문에 지난 수십년간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위업을 해내시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힘을 통한 평화라는 대통령님의 비전과 리더십 덕분에 사상 최초의 북ㆍ미 정상회담이 열리게 됐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세계평화라는 꿈에 성큼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극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회담 모두발언에서 “싱가포르 회담(북ㆍ미 정상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만일 열린다면 아주 좋은 일이 될 것이고 북한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일 열리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기자들이 던진 질문에는 "우리가 원하는 특정한 조건이 있는데 그 조건을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만약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을 안 할 것”이라고 답했다. “6월에 (회담이) 진행되지 않을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선 “그가 틀림없이 매우 진지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