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미식가를 사로잡은 한국식 '인기가요 샌드위치’

K-pop 스타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 간식으로 먹었다고 알려져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일명 ‘인기가요 샌드위치’가 멜버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The famous idol sandwich

The famous idol sandwich Source: Supplied

한국의 지방에서 태어난 박윤지 씨는 수산업에 종사하는 엄마의 일을 도우며 자랐다.

윤지 씨는 SBS Food와의 인터뷰에서 “엄마의 식당일을 돕기도 하고, 산에서 산딸기를 따오고, 요리하는 것을 구경하며, 때로는 내 눈 앞에서 물고기를 죽이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다”라고 말했다.
The menu revolves around sandwiches, with the Idol sandwich as the drawcard.
The menu revolves around sandwiches, with the Idol sandwich as the drawcard. Source: SBS Food
6살 때 즈음 넓은 주방에서 일하는 엄마를 바라보거나 간식을 팔고 있는 엄마를 집에 앉아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하는 윤지 씨.

십대 시절 멜버른으로 이민을 오게 되면서, 윤지 씨는 자연스레 요식업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그 후 대학에서 법률, 회계, 심리학 등을 공부한 그녀는 해외 여행을 하면서 무언가 깨닫게 된다.

그녀는 “여행 도중 나는 무언가 큰 깨달음을 얻은 느낌이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됐다”라고 말했다.

멜버른으로 돌아온 윤지 씨는 지난 5월 다리 코리안 카페 앤 바(Dari Korean Cafe & Bar)를 열었다. ‘다리’는 한국어로 ‘다리(bridge)’를 뜻하는 것으로 한국의 길거리 음식과 멜버른 카페 문화를 다리로 연결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샌드위치 위주로 제공되는 낮 메뉴를 살펴보면, K-pop 아이돌 샌드위치와 관련된 메뉴들이 눈에 띈다.

박윤지 대표는 “어제 방문했던 네 명의 고등학생 소녀들이 샌드위치 맛을 보고 정말 좋아했어요”라고 기뻐했다.
Translating to "bridge" in Korean, Dari connects Korean street food with Melbourne cafe culture.
Translating to "bridge" in Korean, Dari connects Korean street food with Melbourne cafe culture. Source: SBS Food
한국의 TV 쇼 인기가요 프로그램 무대에 오르기 전 아이돌 가수들이 먹기 시작한 데서 이름 붙은 ‘인기가요 샌드위치’는 소셜미디어 상에서 화제를 일으키며 한국의 카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메뉴가 됐다.

이 샌드위치는 흰 식빵 네 조각에 계란과 감자 샐러드, 양배추 샐러드를 넣고 딸기잼을 바르면 완성된다.

케이팝 스타들이 이 샌드위치의 특이한 맛의 조합을 극찬하며 팬들과 공유하게 되면서, 많은 케이팝 팬들은 자신들만의 샌드위치 레시피를 온라인에 올리기도 한다.
박 대표는 “샌드위치 속의 단짠(단맛과 짠맛)의 조합이 제대로”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다리 카페의 샌드위치는 어떤 순서로 만들어지는 걸까. 먼저 흰 식빵 네 조각을 준비한다. 첫 번째 빵에 크리미한 감자계란 샐러드를 넣는다. 그리고 또 다른 빵에는 딸기잼을, 또 다른 빵 조각에는 다리에서 직접 개발한 ‘멕시칸 샐러드(양배추, 사과, 햄, 연육, 계란, 스리라차, 마요네즈, 케찹)’를 바른다.

이렇게 하면 거대한 3층 샌드위치 완성.
Yoon-Ji Park has always had a knack for hospitality.
Yoon-Ji Park has always had a knack for hospitality. Source: SBS Food
박 대표는 “(멕시칸 샐러드는) 다른 아이돌 샌드위치에서는 사용하지 않겠지만, 80년대 한국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 진짜 멕시코에서 온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게 부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맛을 즐기는 사람들은 박윤지 대표의 어머니 레시피를 바탕으로 만든 불고기 번을 시도해 보자. 아니면 맥주를 넣어 만든 반죽 안에 계란이 들어간 계란빵도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길거리 음식 중 하나다.

다리 카페에서는 일반 커피도 맛볼 수 있지만, 매장에서 직접 만든 고구마와 호두 라떼, 맥아쌀 음료, 율무 소이 라떼 등도 인기 음료다. 율무 소이 라떼는 동남아시아 곡물로 만들어진 것으로 맛이 풍부하고 영양가도 높다.
저녁에는 샌드위치 메뉴가 맛있는 팬케이크와 간장 갈비와 같은 주 요리로 대체된다. 칵테일 메뉴에는 수정과, 식혜, 홍초와 같은 한국 디저트 음료가 제공된다.

또 박대표는 디저트로 인절미 토스트를 추천한다. 달달한 떡으로 채워진 샌드위치가 연유, 콩가루, 꿀, 아몬드 가루와 함께 어우러져 저녁 식사를 달콤하게 마무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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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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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drey Bourget
Presented by Sophia Hong
Source: SBS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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