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공영방송 ABC의 ‘포 코너스(Four Corners)’에 따르면, 많은 호주 대학들이 더 많은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영어 요구 조건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요일 방송된 포 코너스에서는 ‘일부 교육 기관들이 입학 조건인 영어 성적에 미달한 학생을 받거나, 독립 기관의 영어 시험을 치루지 않고 다른 방법을 통해 입학 허가를 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포 코너스는 “대학 한 곳이 유학생으로부터 벌어들이는 돈이 수억 달러에 달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사 프로그램 측은 유학생 유치를 위해 유학원들에게 보낸 몇몇 대학들의 이메일을 확보했다며, 여기에는 영어 면제 조건을 광고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타즈매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Tasmania)의 한 직원이 보낸 이메일에는 “2018년 7월 입학 허가를 장려하기 위한 마지막 노력의 일환으로, 아직 영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들을 돕기 위해 대학이 영어 조건을 포기할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한 의혹이 커지자 타즈매니아 대학 측은 유학생의 입학 행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A UTAS building. Source: Twitter
이런 가운데 이 대학의 루퍼스 블랙 부총장은 대학이 유학생들을 캐시카우로 취급한다는 주장에 거부감을 표현했다.
그는 성명에서 “우리는 자격을 갖춘 유학생을 위한 수준 높은 교육에 중점을 둔 대학이 되고 싶다”라며 “우리는 본질적으로 유학생들을 돌보고 있으며 프로그램에서 말한 것처럼 그들은 캐시카우가 아니다. 배움을 위해 우리 대학에 온 학생들이고 그들은 우리 공동체의 소중한 일부”라고 말했다.
블랙 교수는 이와 함께 독립 기관의 외부 감사가 실시될 것이라며, 넓고 깊은 차원의 점검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이메일 내용을 확보한 포 코너스는 “서든 크로스 대학교(Southern Cross University)가 현재 리스모어와 골드코스트 캠퍼스에 대해 IELTS 성적을 포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